"당신 때문에 길 막혔어!"...트럼프 행렬에 발 묶인 마크롱

"당신 때문에 길 막혔어!"...트럼프 행렬에 발 묶인 마크롱

2025.09.24. 오전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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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 때문에 도로에 발이 묶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당황한 마크롱 대통령, 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마디 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시간 22일 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헬기 마린 원이 착륙하고, 이어 대통령 일행을 태운 차량들이 공항을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이 시간,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오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바로 이 차량 행렬 때문에 뉴욕 한복판에서 꼼짝 못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정말 죄송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서 현재 모든 길이 막혔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경찰 통제선에 가로막힌 일국의 대통령.

주변에 있던 기자들은 이 이례적인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고,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차량 행렬이 안 보이면, 건너가게 해주세요. 우리 협상하죠.]

일단 웃음으로 상황을 넘긴 마크롱 대통령은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상대는 바로 트럼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잘 지내십니까? 지금 내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아나요? 당신 때문에 모든 길이 막혀서, 길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마디 한 뒤, 두 정상은 국제 현안에 대한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가자 지구 상황에 대해 카타르와 함께 잠시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 일행은 30분간 뉴욕 거리를 걸어 프랑스 대사관에 도착했고, 길에서 마주친 시민들과 웃으며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화면제공 : Document BFMTV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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