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일론 머스크 비판..."CEO라고 600배 받아도 되나"

교황, 일론 머스크 비판..."CEO라고 600배 받아도 되나"

2025.09.15. 오전 08: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교황, 일론 머스크 비판..."CEO라고 600배 받아도 되나"
로이터=연합뉴스
AD
교황 레오 14세가 최대 1조달러(1천394조 원)에 육박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안을 언급하며 빈부 양극화를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보도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오 14세는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부자가 될 것이라는 기사를 봤다고 언급하며 "이게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지난 5일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으로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4억2천374만3천904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안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치 목표 등 조건을 모두 갖췄을 때 보상안의 가치는 최대 9천750억달러(약 1천359조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교황은 60년 전 CEO들이 노동자들보다 4∼6배를 받은 데 비 해 최근에는 평균 노동자들의 600배를 받는 점을 지적하며 "아마 어떤 곳에서는 인간 삶의 더 고귀한 의미를 상실한 게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의 삶과 가족, 사회의 가치 등을 언급하며 "이런 가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이제 무엇이 중요하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 분쟁에서 교황청이 취해야 할 역할로는 "평화를 옹호하는 목소리와 중재자로서 역할을 구분하고 싶다"고 밝히며 "두 가지는 몹시 다르고 후자는 전자만큼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교황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교황청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어느 한쪽 편이 아닌 진정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희망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 나는 인간 본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선출된 가톨릭 사상 첫 미국인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의 언론 인터뷰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크룩스는그의 70세 생일인 이날 인터뷰 일부를 공개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