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약탈당한 명화, 나치 후손 부동산 광고에 등장

80년 전 약탈당한 명화, 나치 후손 부동산 광고에 등장

2025.08.27. 오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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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전 약탈당한 명화, 나치 후손 부동산 광고에 등장
더 가디언 / 주세페 기슬란디의 '여인의 초상' 추정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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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년 전 네덜란드에서 나치에게 도난당한 명화가 아르헨티나의 부동산 광고에서 발견됐다.

26일 영국 가디언은 아르헨티나의 한 부동산 매물 광고에 80여 년 전 잃어버린 주세페 기슬란디의 작품 '여인의 초상'으로 보이는 그림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작품은 원래 네덜란드의 유대인 미술상 자크 고드스티커 것이었으나 그는 1940년 나치의 침공을 피해 네덜란드에서 탈출하던 중 사망했다. 그가 소유하고 있던 1,100점 이상의 예술 작품 전집과 그림은 나치 공군 총사령관 헤르만 괴링에게 넘어갔다.

전쟁이 끝난 후 일부 작품은 독일에서 회수돼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에 전시됐고, 2006년에는 그 가운데 202점이 유일한 상속인인 며느리 마라이 폰 자어에게 반환됐으나 '여인의 초상'은 포함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일간지 AD는 괴링의 나치 관리이자 수석 보좌관인 프리드리히 카드기엔이 '여인의 초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근거를 발견했다.

카드기엔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1978년 사망했다. 취재진은 사라진 그림을 찾고자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그의 두 딸에게 대화를 요청했으나 매번 거절당했다. 다만 이들이 사는 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부동산 사이트 링크를 확보했다. 링크를 열어 살펴보던 취재진은 한 사진에서 소파 위에 '여인의 초상'으로 추정되는 그림을 발견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문화유산 서비스 기관 연구원들은 AD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복제품이라고 상상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림을 실제로 검토해야 확신할 수 있다고 전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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