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도, 러시아에 사실상 전쟁 자금 지원" 압박

백악관, "인도, 러시아에 사실상 전쟁 자금 지원" 압박

2025.08.05. 오전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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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인도를 압박하고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전쟁 자금을 지속적으로 대고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량이 사실상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은 모두에게 충격적일 것"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밀러 부비서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한 직후 나왔습니다.

실제로 인도는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이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대폭 늘려 중국에 이은 2대 수입국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 러시아가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들에 고율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러시아와의 무역을 비판하면서 인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국에 2차 제재 성격으로 관세 100%를 추가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의 38%를 수입하고 있으며, 중국은 47%를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밀러 부비서실장의 이 같은 발언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파트너국인 인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 중 가장 수위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밀러 부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얻는 전략가로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각종 대내외 정책의 행로를 결정하는 복심으로 통합니다.

미국 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가 구체화해야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WP는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려면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자를 겨냥한 2차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경론을 옹호하는 사설을 싣기도 했습니다.

WP는 2차 제재가 강력한 압박 수단이라며 이미 이란이 핵 협상에 나서게 하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력화하는 등의 효과를 나타낸 전례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원유 수출 수익은 러시아 예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주요 고객은 중국과 인도라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조치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WP는 인도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이미 위험을 인지한 듯 러시아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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