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인들, 문호 닫는 미국 대신 브라질에 난민 신청 늘어

쿠바인들, 문호 닫는 미국 대신 브라질에 난민 신청 늘어

2025.08.03. 오전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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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을 벗어나고자 고국을 등지는 쿠바 주민들이 이민자를 향해 문호를 닫고 있는 미국 대신 브라질을 주요 난민 신청 대상국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난민 기구는 지난해 새로 접수된 쿠바 출신자들의 난민 신청 건수는 6만 8,383건으로 신청 대상국은 브라질이 2만 2천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전 5년간 수치를 보면 그동안 쿠바 주민들은 압도적으로 미국행을 택해 왔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멕시코가 만 7천여 건, 미국이 만 3천여 건으로 뒤를 이었는데 쿠바 주민들의 난민 신청 대상국 순위에서 브라질이 미국보다 많아진 건 2017년 이후 7년 만입니다.

이런 흐름은 올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라 더 뚜렷해지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의 쿠바 신규 난민 신청 사례는 2020년 9,548건(브라질 980건), 2021년 만 2,987건(368건), 2022년 15만 7,537건(브라질 5,965건), 2023년 9만 9,745건(브라질 만 2,101건)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2022∼2023년에는 기록적인 난민 신청 서류가 들어왔는데, 이는 팬데믹과 연료탱크 폭발에 따른 전력·식량난 심화 등 영향으로 UN은 분석했습니다.

브라질 정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브라질로의 난민 신청 건수에서 쿠바(만 9,419건)가 베네수엘라(9,850건)를 10년 만에 처음으로 추월해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공식적으로 서류를 준비해 당국에 제출한 수치로, 서류 미비 사례를 포함한 전체 이민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브라질 당국은 추정했습니다.

쿠바 주민들의 브라질 내 정착지가 쿠바와 가까운 북쪽 국경 도시뿐만 아니라 경제·치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남부 도시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브라질행을 택하는 섬나라 쿠바 주민들은 비자 절차가 덜 복잡한 수리남 혹은 가이아나를 통해 남미 대륙에 들어온 뒤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나 아마파에 입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쿠리치바 같은 브라질 남단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쿠바 온라인 매체들은 야구를 좋아하는 쿠바 출신 주민들이 소프트볼팀을 꾸려 기존 베네수엘라 주민들 위주의 쿠리치바 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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