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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배달앱들의 출혈 경쟁이 격화하면서 배달료는 물론 식음료 값까지 무료인 경우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정작 누구도 웃는 사람 없는 '공짜의 비극'을 낳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베이징에서 강정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벽면을 가득 채운 주문표가 바닥까지 수북이 쌓였습니다.
가게 앞엔 장사진이 펼쳐졌고, 배달 오토바이엔 포장 음료들이 주렁주렁 매달립니다.
[밀크티 매장 직원 : 네, 엄청 바빠요! 토요일엔 새벽 2시에 퇴근했습니다. 주문이 1,077번까지 들어왔거든요.]
노란색 메이퇀과 파란색 어러머가 양분하던 배달앱 시장에 빨간색 징둥이 뛰어들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고객 유치 미끼로 뿌려진 할인쿠폰에 배달비는 물론 식음료 값 공짜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 15일 하루에만 3색 배달 앱 전체 주문량이 2억5천만 건을 돌파할 정돕니다.
[중국 소비자 : 공짜로 밀크티 마셨어요. 한 푼도 안 쓰고 15잔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주문이 폭주한 만큼 대기 시간은 하염없이 길어지고, 무료라서 취소나 포기도 쉽습니다.
그렇게 찾아가는 사람 없는 공짜 주문 포장들은 그냥 버려집니다.
배달 앱에서 할인 비용을 떠넘기는 탓에 가게 주인들은 아무리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습니다.
[자영업자1 : 우리가 할인비용의 7할을 부담하는데, 배달 앱은 3할만 냅니다. 우린 또 배송료에 배달 앱 수수료까지 줘야 하죠.]
[자영업자2 : 그러니까 배달 매출에선 우리가 버는 돈이 거의 없는 셈이에요.]
이대로라면 대형 배달 플랫폼 기업들도 1년에 18조 원에 이르는 손실을 볼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결국, 출혈을 메우려 품질이나 서비스가 나빠지고 오늘의 과잉 소비는 내일 소비자의 빚이 됩니다.
과거 중국인들이 집단농장에서 경험했던 '공유지의 비극'이 오늘날 시장경제체제에서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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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달앱들의 출혈 경쟁이 격화하면서 배달료는 물론 식음료 값까지 무료인 경우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정작 누구도 웃는 사람 없는 '공짜의 비극'을 낳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베이징에서 강정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벽면을 가득 채운 주문표가 바닥까지 수북이 쌓였습니다.
가게 앞엔 장사진이 펼쳐졌고, 배달 오토바이엔 포장 음료들이 주렁주렁 매달립니다.
[밀크티 매장 직원 : 네, 엄청 바빠요! 토요일엔 새벽 2시에 퇴근했습니다. 주문이 1,077번까지 들어왔거든요.]
노란색 메이퇀과 파란색 어러머가 양분하던 배달앱 시장에 빨간색 징둥이 뛰어들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고객 유치 미끼로 뿌려진 할인쿠폰에 배달비는 물론 식음료 값 공짜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 15일 하루에만 3색 배달 앱 전체 주문량이 2억5천만 건을 돌파할 정돕니다.
[중국 소비자 : 공짜로 밀크티 마셨어요. 한 푼도 안 쓰고 15잔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주문이 폭주한 만큼 대기 시간은 하염없이 길어지고, 무료라서 취소나 포기도 쉽습니다.
그렇게 찾아가는 사람 없는 공짜 주문 포장들은 그냥 버려집니다.
배달 앱에서 할인 비용을 떠넘기는 탓에 가게 주인들은 아무리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습니다.
[자영업자1 : 우리가 할인비용의 7할을 부담하는데, 배달 앱은 3할만 냅니다. 우린 또 배송료에 배달 앱 수수료까지 줘야 하죠.]
[자영업자2 : 그러니까 배달 매출에선 우리가 버는 돈이 거의 없는 셈이에요.]
이대로라면 대형 배달 플랫폼 기업들도 1년에 18조 원에 이르는 손실을 볼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결국, 출혈을 메우려 품질이나 서비스가 나빠지고 오늘의 과잉 소비는 내일 소비자의 빚이 됩니다.
과거 중국인들이 집단농장에서 경험했던 '공유지의 비극'이 오늘날 시장경제체제에서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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