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 장화 신지 마세요" 전문가들 강력 경고, 이유는

"폭우 때 장화 신지 마세요" 전문가들 강력 경고, 이유는

2025.07.18.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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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때 장화 신지 마세요" 전문가들 강력 경고, 이유는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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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우가 쏟아지면서 장마철 필수 아이템인 '레인부츠(장화)'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집중호우 상황에서는 오히려 장화 착용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NHK가 배포한 '집중호우 시 도보 대피 요령' 포스터가 공유되며 주목을 끌었다.
NHK에서 제공한 '도보로 대피할 때의 주의사항' 포스터 / NHK 홈페이지 캡처

해당 포스터에는 ▲ 대피할 때 장화는 신지 말 것 ▲ 침수 지역에 들어가지 말 것 ▲ 가능하면 2인 이상 함께 대피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 지바현, 도쿠시마현 등 여러 지자체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장마철엔 장화 착용을 삼가라"고 경고하고 있다.

장화는 빗물로부터 발을 보호해 쾌적함을 유지해 주지만, 물이 내부로 유입되면 무게가 증가해 걸음을 방해한다.

게다가 장화는 수압에 의한 저항이 크고 부력을 떨어뜨려, 얕은 물에서도 익사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물속에서 발에 밀착되어 쉽게 벗겨지지 않아 탈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사고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2012년 일본 구마모토현에서는 장화를 신고 대피하던 중년 남성이 맨홀에 한쪽 장화가 걸려 넘어졌고, 물에 잠긴 장화가 진공 상태처럼 빠지지 않아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 아이치현 도요하시시에서도 침수 도로를 걷던 여성이 부츠 안으로 물이 차면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재난 시 안전한 신발로 끈이 달린 운동화를 신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장화는 발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장시간 착용하면 통기성이 떨어져 무좀, 습진 등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딱딱한 바닥과 아치 지지 기능이 부족해 족저근막염 같은 족부 질환 위험도 커진다.

장화를 포기할 수 없다면, 발볼이 넉넉하고 통기성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발 아치를 지지할 수 있는 깔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화 내부는 착용 후 반드시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이 위생과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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