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차 대미 보복 대상 자동차·항공기 등"...다음 달 시행 여부 결정

유럽연합, EU가 마련한 2차 대미 보복관세 패키지에 자동차와 항공기 등 미국의 주력 수출품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폴리티코 유럽판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현지 시각 13일 27개 회원국에, 2차 보복조치 대상 목록이 담긴 206쪽 분량의 문서를 공유했습니다.

이 문서에 따르면 2차 대상은 모두 721억 1,600만 유로, 약 116조 원 규모로 대부분 공업제품이며 농식품도 일부 포함됐습니다.

단일 품목으로는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 조치가 시행될 경우 보잉을 비롯한 미국 주요 항공기 제조업체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대EU 수출액이 크지 않지만 상징적인 제품으로 꼽히는 미국산 버번위스키도 1차 보복조치 당시 빠졌다가 2차에 다시 포함됐습니다.

집행위는 지난 5월 보복조치 구상을 처음 발표하면서 대상 규모를 950억 유로, 약 153조 원으로 정했지만 그 뒤 규모를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보복 목록은 미국 상품 대체 공급원을 EU나 제3국에서 찾을 수 있는지 따져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 무역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협상이 계속되는 8월 1일까지는 어떤 보복조치도 내놓지 않을 계획"이라며 협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2차 보복조치가 시행되려면 회원국 승인을 거쳐 채택돼야 하는데 무역정책 전권이 집행위에 있어 승인 절차는 형식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앞서 나온 210억 유로, 약 33조8천억 원 상당의 1차 보복조치도 협상을 위해 다음 달로 연기된 상태입니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불발되면 8월 1일부터 30％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EU에 보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