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머스크·트럼프 갈등 와중에도 정부 기관용 AI 서비스 출시해 미 국방부와 계약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정부 기관용 AI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xAI는 미국 정부 기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AI 제품군(Grok For Government)을 출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도구를 연방, 지방, 주, 국가 보안 담당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일상적인 정부 서비스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부터 기초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서비스에는 xAI의 최신 모델인 그록 4를 비롯해 강화된 검색과 문서 도구 등 업계에서 선도적인 상용 제품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미 국방부와 2,768억 원 상한의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연방 정부의 모든 기관·부서가 연방 총무청(GSA)을 통해 xAI의 제품을 구매,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xAI와 함께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등 4개 업체가 국방부의 업무용 AI 서비스 제공 계약을 따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백악관 관리·예산실은 지난 4월 연방 기관들이 "경쟁적인 AI 시장에서 얻는 공공의 이익"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지침을 내렸습니다.

다만 xAI의 이번 정부 계약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xAI는 최근 내부 직원들의 컴퓨터에 감시용 소프트웨어를 깔게 강요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xAI가 챗봇 그록의 학습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허브 스태프'(Hubstaff)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를 의무적으로 깔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허브 스태프가 각 직원의 업무 성과를 측정하는 용도 등으로 쓰여 직원들이 사생활 침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