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명 코미디언에 시민권 박탈 위협...20년 악연

트럼프, 유명 코미디언에 시민권 박탈 위협...20년 악연

2025.07.13. 오전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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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앙숙으로 유명한 코미디언에게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현행법으론 불가능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과 아일랜드의 정상회담,

갑자기 미국 기자 한 명이 아일랜드로 이주한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을 언급했습니다.

뜬금없는 질문에 아일랜드 총리는 크게 당황했습니다.

[미국 기자 : 왜 로지 오도넬이 아일랜드로 이사하게 놔두셨나요? 그녀는 총리의 행복 지수를 떨어뜨릴 것 같은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맞아요. 질문이 맘에 드네요. 로지 오도넬은 아일랜드에 있어요. 총리는 그녀를 아시나요?]

성 소수자인 로지 오도넬과 트럼프 대통령의 악연은 2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인대회 운영 논란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설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면서 점점 더 거칠어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 비하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시로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지난 2016년 : 로지 오도넬은 매우 악의적이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매우 심한 말을 했지만, 모두가 그런 말을 들어도 마땅하다고 동의할 거고, 아무도 그녀를 불쌍히 여기지 않을 겁니다.]

'반 트럼프' 운동을 주도하던 오도넬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아예 아일랜드로 이주했습니다.

미국 시민의 동등한 권리가 확보되면 돌아오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지 오도넬 미국 코미디언 : 제가 미국에 있었고 트럼프가 나라와 헌법을 파괴하는 걸 지켜봤다면,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을 겁니다.]

오도넬은 최근 텍사스 홍수 참사와 관련해 기상 관련 예산을 대규모로 삭감한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위협까지 가했습니다.

오도넬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고 인간성에 대한 위협이라는 게 근거였습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현행법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난 오도넬의 시민권을 박탈할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김민경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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