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푸틴·김정은 지속적 소통"...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12일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최선희 북 외무상과 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미래에 직접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회담의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합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또 북한과의 고위급 접촉을 포함한 대화 재개 필요성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미 간 접촉 재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들었고 북한도 이를 들었다"면서도 "아직은 여기까지"라며 추가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발언이 북핵 해결 의지를 피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발언에 관한 것인지 미국 측에서 별도로 접촉 재개 의사가 전달됐다는 의미인지는 불확실합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의 핵 개발을 사실상 용인하는 언급을 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이 사용하는 기술은 자국 과학자들 노력의 산물이며, 우리는 북한의 열망을 존중하고 핵 개발을 추진한 이유를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북한의 이익을 기준으로 남북 간 평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미관계를 대북 관계에 이용하지 말라고도 경고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