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회의론' 미국 홍역 창궐...33년 만에 최다

'백신 회의론' 미국 홍역 창궐...33년 만에 최다

2025.07.10. 오후 8: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미국 CDC "올해 홍역 확진자 1,228명"…3명 사망
환자 92% 백신 미접종 혹은 접종 여부 확인 불가
’백신 회의론’이 백신 접종률 감소 주요 원인
20년 후 ’매년 85만 명 감염돼 2,500명 사망’ 경고
AD
[앵커]
미국에 홍역이 창궐해 33년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백신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접종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올해 홍역 확진자가 1,288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아 2명과 성인 1명 등 3명이 숨졌는데, 홍역으로 인한 사망은 2015년 이후 처음입니다.

2,126명이 확진됐던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최악의 감염 사태입니다.

환자 가운데 92%는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38개 주에서 환자가 보고됐는데 753건이 확인된 텍사스주가 발병의 진원지로 꼽힙니다.

홍역은 MMR 백신을 두 번 맞으면 97% 예방 효과가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조너선 템티 / 위스콘신대 공중보건 담당 부학장 : 정말 도움이 되는 도구가 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버려지는 걸 보면 실망스럽습니다.]

백신 접종률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팬데믹 이후 흔들린 공중보건 시스템과 '백신 회의론' 확산이 꼽힙니다.

대표적인 백신 무용론자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은 CDC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자문위원회를 재구성하면서 백신에 대한 우려를 가진 전문가들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로렌스 고스틴 / 조지타운대 공중보건법 교수 : 케네디 장관은 과학에 충실하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을 노골적이고 명백하게 위반했습니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앞으로 20~25년 안에 미국에서 매년 85만 명이 홍역에 감염돼 2,500명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홍역 유행은 이제 질병 문제를 넘어 미국 공중보건 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문제로 커졌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