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트럼프 관세' 통보받은 아세안 외교장관들 만난다

미 국무, '트럼프 관세' 통보받은 아세안 외교장관들 만난다

2025.07.10.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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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높은 상호관세율을 통보받은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아세안 외교 장관들과 만납니다.

현지 시간 10일, AP 등 주요 외신들은 첫 아시아 방문에 나선 루비오 장관이 이날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아세안 외교 장관들과 잇따라 회의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남중국해의 안전과 안보 등을 다루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다수 아세안 회원국 상대로 높은 상호관세율 부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루비오 장관은 관세 문제를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 지난 7일 14개국에 이어 9일 8개국에 대해 서한을 보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가운데 이미 협상을 타결한 베트남과 아직 발표되지 않은 싱가포르를 제외한 8개국이 20∼40%의 고율 관세 부과를 앞두게 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 러셀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부소장은 "루비오의 중국 위협에 대한 발언은 관세율로 타격을 받는 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총리는 전날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개막 연설에서 "관세와 수출 제한, 투자 장벽이 이제 지정학적 대결의 날카로운 도구가 됐다"면서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아세안 외교 장관들도 공동 성명 초안에서 세계 무역 긴장 고조와 국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증가, 특히 관세 관련 일방적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이날 오후 회담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노력에 협조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 추가 무기 지원과 러시아 제재 법안 지지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 8일 "푸틴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거짓말(bullshit)을 하고 있다"면서 푸틴에 불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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