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호조는 착시"...물가 상승 우려에 상호 관세 한발 물러선 트럼프

"미국 고용 호조는 착시"...물가 상승 우려에 상호 관세 한발 물러선 트럼프

2025.07.05. 오전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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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양호한 고용 지표는 지방 정부가 고용을 늘린 덕분일 뿐, 민간 고용은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발효 시점을 8월로 미룬 것도 고용보다는 관세로 인한 물가 인상에 우선 대비하려는 포석이란 지적입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뉴욕 증시는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환호했습니다.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7천 명 늘며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였기 때문.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6월 고용 증가 폭 절반을 지방 정부가 차지한 만큼, 고용 지표 호조는 착시 현상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투자 은행인 JP 모건은 "민간 취업자 수 증가가 7만4천 명에 그쳤고, 경제 활동 참여율과 노동 시간 감소는 우려스럽다"고 진단했습니다.

고금리 부담과 연방 정부의 이민자 단속,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여파로 많은 미국 기업이 고용을 줄여나가기 때문이란 겁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관세로 노동 공급과 수요가 함께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은 물가 인상을 고용보다 더 시급한 당면 과제로 보고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금리 인하에 있어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전광명 / 한국은행 뉴욕 사무소장 :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고용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내 연준의 금리 인하 폭 전망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이번 여름부터 관세에 따른 물가 인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을 상호관세 발효 시점으로 새로 제시한 건 물가 인상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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