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학 압박 강화에 미 명문 공립 버지니아대 총장 사임

트럼프의 대학 압박 강화에 미 명문 공립 버지니아대 총장 사임

2025.06.28.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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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 공립대인 버지니아대 총장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이어지자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버드대 등 주로 명문 사립대를 표적으로 삼아온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이제는 공립대학들로도 확대되는 기류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버지니아대(UVA)의 제임스 E. 라이언 총장이 최근 법인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라이언 총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저항하는 것이 학생들과 교수진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사퇴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리보전을 위해 정부에 맞선다면 "일자리를 잃을 직원들과 연구비를 받지 못할 연구자들, 장학금을 못 받고 비자 문제를 겪을 학생들에게 이기적인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와 컬럼비아 등 아이비리그의 명문 사립대들 외에 주립대인 UVA에도 DEI 정책을 폐기하라고 압박해왔습니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위치한 UVA는 미국 3대 대통령이자 독립 선언문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이 설립한 주립 대학으로, 매년 미국 대학 순위 발표에서 상위권에 꼽히는 명문대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17일 연방 법무부는 UVA 이사회에 DEI 폐기를 압박하는 경고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이에 따라 법인 이사 일부는 라이언 총장이 사임하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국고 보조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장을 지냈던 라이언 총장은 2018년부터 UVA의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DEI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의 대학들에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근절 등을 명분으로 한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하버드대가 학문의 자유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괘씸죄를 물어 집중포화를 퍼부었습니다.

UVA의 총장이 연방 정부 압박으로 사임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학들에 대한 전방위 압박의 전선이 사립대뿐 아니라 공립대로도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립대뿐 아니라 공립대도 손 보겠다는 뜻을 거듭 드러내 왔습니다.

지난달에는 법무부 당국자가 UCLA와 UC버클리가 속한 캘리포니아 주립대 등을 상대로 DEI 등을 중시한 입학 전형과 교수 채용 등의 문제를 법적으로 따져보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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