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쟁지역 아동권리 침해 4만 건...역대 최다"

"지난해 분쟁지역 아동권리 침해 4만 건...역대 최다"

2025.06.25. 오전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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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해 전쟁과 무력 충돌 속에서 아동에 대한 심각한 권리 침해가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발표한 '아동과 무력분쟁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발생한 중대한 아동권리 침해는 총 4만1,370건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습니다.

유엔은 아동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 살해와 중대한 상해 ▲ 납치 ▲ 성폭력 ▲ 아동 징집 ▲ 학교와 병원에 대한 공격 ▲ 인도주의적 접근 등 6가지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은 아동 살해와 중대한 상해로, 만1,967건이 보고됐습니다.

지역별로는 팔레스타인 점령지(8천544건), 콩고민주공화국(4천43건), 소말리아(2천568건), 나이지리아(2천436건), 아이티(2천269건) 순으로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은 최소 1,938건이 확인돼 전년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단 성폭행 사례도 크게 늘어, 유엔이 관련 수치를 기록하기 시작한 2021년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아이티(566건), 나이지리아(419건), 콩고민주공화국(358건), 소말리아(267건) 순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성폭력의 경우 사회적 낙인이나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제대로 신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거라고 추정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최근 집단 성폭행의 증가가 성폭력이 무장 세력의 전술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무장단체들은 점령 지역의 통제를 강화하거나 민간인을 몰아내기 위해, 또는 특정 성별이나 민족 집단을 겨냥해 여아를 납치하거나 강제로 징집해 성폭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는 전쟁 무기와 같은 전략적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성폭력 피해 아동은 평생에 걸쳐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며 "임신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출산 합병증은 물론 교육 중단과 사회적 낙인 등 2차 피해로 연결된다"고 우려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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