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에서 미국-러시아 '미국의 이란 공습' 두고 언쟁

안보리에서 미국-러시아 '미국의 이란 공습' 두고 언쟁

2025.06.25. 오전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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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한정된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했다고 미국 측 유엔 대표가 밝혔습니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 대사 대행은 현지시각 24일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번 공격은 집단적 자위권을 규정한 유엔 헌장에 부합해 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나아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국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일각에서 국제법 위반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이 '집단적 자위권'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다는 취지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유엔 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유엔헌장과 안보리 결의, 국제원자력기구, IAEA 규정 등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IAEA 보고서는 핵확산 위험의 부재를 명확히 나타내고 있고, IAEA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징후를 관찰하지 못했다"며 "이와 반대되는 서방국의 모든 주장은 IAEA 보고서를 읽지 않았거나 이 이슈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허위정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21일 B-2 폭격기를 활용한 벙커버스터 투하 등을 통해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했는데, 이 작전으로 미국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했다는 자체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공습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 아래 휴전에 합의한 상태입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안보리에서 "이란은 이번 범죄적 침략에 맞서 자랑스럽고 확고하게 맞섰으며, 외교와 대화가 이란의 평화적 프로그램을 둘러싼 불필요한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2015년 채택된 이란 관련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앞서 IAEA 이사회는 이란 당국이 미신고 핵시설로 의심받는 3곳에서 발견된 인공우라늄 입자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핵사찰·검증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상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결의했습니다.

다만,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 생산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징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 앞서 약식 회견을 열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모든 공습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이스라엘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연시킬 수 있었고, 임박한 위협을 제거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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