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계구도, 호메이니 손자·하메네이 아들 2파전"

"이란 후계구도, 호메이니 손자·하메네이 아들 2파전"

2025.06.24.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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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습으로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후계구도가 2파전 양상으로 좁혀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23일 로이터통신은 내부 관계자 5명을 접촉한 결과, 현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파 하메네이가 후보군에 포함된 가운데, 하산 호메이니가 급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메이니는 1979년 팔레비 왕조를 축출하고 이슬람 공화국을 세웠던 '혁명의 아버지', 고(故)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입니다.

호메이니는 사회적·정치적 규제를 완화하자는 개혁파 성향이며, 대내외적으로 온건 노선을 주장하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모즈타파는 신학을 가르치는 중급 성직자로 공식 직책을 맡은 적은 없지만, 부친의 배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비선 실세이자, 강경파로 분류됩니다.

하메네이는 이슬람 공화국이 과거 왕조 시절의 행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 부자 세습에 거듭 반대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최고지도자 선출기구인 전문가 그룹은 애초 하메네이의 아들을 후보군에서 배제했지만, 최근 정권 안정성과 연속성 차원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고위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선정하지만, 사실상 현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의중이 결정적입니다.

하메네이는 아직 후계 구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이란 안팎에선 호메이니가 후계 경쟁 구도에서 더 앞선 것으로 분석한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과의 분쟁,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이란의 사회·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며 86세의 고령에 건강 문제가 있는 하메네이의 후계 구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영국의 이란 정치 분석가 후세인 라삼은 로이터에 이란을 둘러싼 환경이 바뀐 만큼, 이슬람 공화국이 존속하더라도 매우 다른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며 하산 호메이니가 이란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지도자상에 적합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에선 오랜 경제제재 및 서방과의 갈등에 따른 빈곤과 결핍, 국민에 대한 억압과 통제 등으로 불만이 커진 상황이며, 부친의 강경노선을 이어갈 모즈타파보다 이란을 '덜 위험하게' 만들 호메이니가 대중 소구력이 있다고 익명의 내부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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