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명하지 않은 이란 최고지도자...'NPT 탈퇴' 도 거론

미국 거명하지 않은 이란 최고지도자...'NPT 탈퇴' 도 거론

2025.06.23.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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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핵시설 폭격 이후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첫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응징을 예고했지만, 미국을 거명하진 않았습니다.

이란 지도부가 미국에 대한 보복 수위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처럼 핵확산 금지 조약, NPT를 탈퇴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핵시설을 폭격한 지 만 하루를 넘겨 이란 최고지도자의 첫 공식 반응이 나왔습니다.

알리 하메네이는 SNS에 올린 짧은 글을 통해 시온주의자들이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다며 응징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아 여전히 대응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최고지도자 주변에선 강경한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최측근으로 꼽히는 고문은 미국의 공격에 관여한 모든 국가는 합법적 표적이라며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수석 고문은 핵시설이 파괴되더라도 농축 우라늄과 지식은 남아 있다며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이란 의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핵확산금지조약, NPT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한 이란 대사도 NPT 체제를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 : 비확산 체제의 초석인 NPT는 정치적 무기로 악용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지난 2003년 NPT를 탈퇴한 북한을 따라 공개적으로 핵무기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CNN 등 서방 언론들은 지난 수년간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을 주장했던 이란의 강경파들이 미국의 공습을 계기로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추가 공격을 예고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습니다.

46년간 유지해온 체제 전체를 걸고 도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에런 데이비드 밀러 미국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연구원 : 이란의 정권교체, 심지어 불안정도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큰 충돌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이 무력화된 상황에서 이란 수뇌부는 당분간 보복 수위를 놓고 고심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디자인;지경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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