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메타도 시도했지만 무산

"애플,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메타도 시도했지만 무산

2025.06.22.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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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애플이 내부적으로 퍼플렉시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애플의 인수합병(M&A) 총괄 책임자인 아드리안 페리카가 서비스 부문 책임자 에디 큐 등 주요 AI 의사결정자들과 함께 퍼플렉시티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논의는 초기 단계로, 아직 퍼플렉시티 측에 제안하지 않았으며 실제 인수 제안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 업체인 구글에 대항하는 AI 기반의 검색 엔진으로 잘 알려진 퍼플렉시티는 실시간으로 웹 기반 정보를 활용해 질문에 답하는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퍼플렉시티는 최근 기업 가치가 140억 달러로 투자 유치를 마쳐 인수가 성사된다면 애플 역대 최대 인수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애플의 최대 인수는 2014년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업체이자 헤드폰 제조사인 '비츠'(Beats)의 30억 달러였습니다.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는 AI 기술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는 애플이 AI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은 지난해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놨지만, 핵심 기능인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업그레이드가 무기한 연기되며 AI 경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퍼플렉시티 인수를 통해 AI 기반 검색 엔진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데 이는 구글과 오랜 파트너십이 미 규제 당국의 반독점 소송으로 인해 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애플은 자사 기기에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200억 달러의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의 독점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구글 브라우저인 크롬 매각과 기본 검색 엔진 설정 목적으로 애플 등에 대한 돈 제공 금지 등을 법원에 제안했습니다.

애플에 앞서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도 퍼플렉시티 인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퍼플렉시티 인수를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협상이 "상호 합의 하에 종료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퍼플렉시티가 인수 논의에서 발을 뺐다"고 말했는데 협상이 무산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메타는 올해 초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공동 창업한 세이프 슈퍼 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SSI) 인수도 시도했다가 무산되자, 스케일 AI로 눈을 돌렸습니다.

당시 SSI 기업 가치는 320억 달러로 평가됐는데 수츠케버가 메타의 인수 제안은 물론, 자신을 영입하려는 시도도 거절했지만, 메타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수츠케버는 2023년 11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AI 안전성, 기술 개발 속도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 올트먼 축출 사태를 주도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5월 오픈AI를 떠난 수츠케버는 안전하고 강력한 AI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SSI를 설립했습니다.

SSI 인수는 무산됐지만, 대신 메타는 SSI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대니얼 그로스와 깃허브 CEO를 지낸 냇 프리드먼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타는 또 이 둘을 영입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는 NFDG라는 벤처 캐피털 회사의 지분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최근 스타트업 스케일 AI에 143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하고 28살의 스케일AI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습니다.

그로스와 프리드먼은 메타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영입한 스케일AI CEO 알렉산더 왕이 이끄는 초지능 개발팀에서 일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최근 메타가 자사 엔지니어들에게 이직 시 최고 1억 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하며 영입을 시도했다면서 "미친 짓"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이는 메타가 전방위적으로 우수한 AI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인재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AI 역량을 강화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메타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라마4를 지난 4월 공개했지만, 출시도 예상보다 늦어진 데다가 성능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최대 경쟁사인 오픈AI가 AI 모델과 소비자용 앱에서 모두 앞서 나가면서 초조해 하고 있으며, 메타는 최고급 AI 인재 확보를 위해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은 분석했습니다.

뉴욕 타임스(NYT)는 메타가 인간을 뛰어넘는 가상의 AI 시스템인 '초지능'(superintelligence) 연구에 전념할 새로운 인공지능 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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