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F-35 격추? 테헤란 상공에 B-2 등장?...AI 가짜 뉴스 범람

이란에 F-35 격추? 테헤란 상공에 B-2 등장?...AI 가짜 뉴스 범람

2025.06.22. 오전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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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교전과 관련, 온라인 플랫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한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스라엘 공군이 운용 중인, 미국산 최신예 전투기인 F-35 스텔스 전투기가 이란에 격추됐다는 영상입니다.

허위 정보 분석 업체 알레시아는 BBC에 "F-35의 격추를 입증할 수 있는 영상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에 널리 퍼진 한 게시물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격추돼 이란의 사막에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변에 몰려든 사람이 차량의 크기와 비슷하고, 모래에도 전투기가 추락한 흔적이 전혀 없어 AI로 조작된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이스라엘의 F-35가 이란 방공망에 격추되는 장면도 2,11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지만,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의 장면이었다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조회 수나 팔로워가 많을수록 보상을 더 받기 때문에 이 같은 게시물은 상당수가 수익 추구형으로 추정되는데, 가장 널리 퍼진 조작 영상 3편의 조회 수는 총 1억 회에 달합니다.

가짜 뉴스가 확산하는 데에는 러시아의 심리전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는 가짜 뉴스와 온라인 여론 조작 등 해외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작전에 연간 2조 원을 쓰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습니다.

알레시아는 러시아의 영향력 작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지를 약화하는 것에서 미국산 무기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F-35에 실질적인 대응 수단이 없기 때문에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특정 국가 내에서 F-35에 대한 지지를 약화하는 시도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친이스라엘 성향의 계정에서도 이란 상황과 관련한 가짜 뉴스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우리는 이스라엘을 사랑한다"며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격으로 피해를 본 이란 내에서 반정부 정서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을 펴려는 의도라고 BBC는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테헤란 상공에 뜬 가짜 이미지도 돌고 있습니다.

B-2 전폭기는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탑재가 가능한 유일한 항공기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식 채널에서 조작된 영상이나 이미지가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란의 국영 언론은 조작된 이스라엘 공습 영상과 격추된 F-35 이미지를 방송했으며, 이스라엘군은 과거의 미사일 공격 영상이 담긴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공유했습니다.

엑스, 인스타그램, 틱톡 등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온라인 플랫폼은 이 같은 가짜뉴스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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