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 북동부 기지 2곳 추가 철수...쿠르드 "IS 발호 우려"

미국, 시리아 북동부 기지 2곳 추가 철수...쿠르드 "IS 발호 우려"

2025.06.18. 오전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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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 내 미군기지 감축 방침을 공식화한 가운데 시리아 북동부 기지 두 곳에서 미군이 추가로 철수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간 18일 로이터 취재진이 지난주 시리아 하사카주(州)의 알와지르 기지와 텔바이다르 기지를 직접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사용했던 두 기지에선 감시 카메라가 제거됐고, 기지 주변의 철조망도 느슨해진 상태였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기지에서 만난 쿠르드족 정치인은 미군이 더는 이곳에 주둔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협력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회복을 견제해 온 현지 반군 시리아민주군(SDF) 병사들도 미군의 철수를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언제 철수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철수 사실이 확인된 2개 기지까지 포함하면,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철군이 이뤄진 시리아 내 미군기지의 수는 최소 4개로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는 지난 2일 튀르키예 NTV 방송 인터뷰에서 시리아 철군 여부를 묻는 말에 "8개였던 기지가 5개로, 3개로, 결국 1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 주둔 미군의 규모가 2천 명에서 500명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쿠르드족을 주축으로 하는 SDF의 마즈룸 아브디 사령관은 한 기지에 수백 명 수준의 병력으로는 IS의 위협을 억제하는데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IS의 위협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게 미군의 계획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IS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3년 발호한 IS는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 상당 부분을 장악할 정도로 세력이 커졌지만,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2019년 마지막 점령지였던 시리아 바구즈를 잃고 붕괴했습니다.

하지만 잔당들은 이후에도 꾸준히 IS 부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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