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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보리 앵커
■ 출연 :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촉구하며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전해드린 것처럼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이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인데요.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구기연]
정말 이 상황을 정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이후로 주로 이란에서는 밤 공격이 이루어졌었는데 한 이틀 전보다는 낮 공격이 시작되고 아까 화면에서도 보셨겠지만 이란 국영 방송국이 화재를 입고 기자 일부 분들이 사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란 입장에서는 보복 공격을 감행하게 되고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나 아니면 공군기지 등을 공격하는 등 양 지역이 정말 거의 전면전에 가까울 정도로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이스라엘이 공습하면서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이렇게 공식 인정했더라고요.
[구기연]
지금까지는 핵시설에 대한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는데 IAEA에서 공식적으로 피해를 인정하면서 나탄즈 핵시설 내 지상 시험용 농축 시설이 파괴가 되었고 지하 농축시설은 전력망 공격으로 원심분리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방사능, 화학오염이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을 보면 지금 이란 측의 피해가 더 심각한 것 같은데 비상사령관도 사망을 했다고 하고 이란 군부가 와해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까요?
[구기연]
이란 군부가 와해됐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란 군 조직이 지금의 이스라엘 공격 때문에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첫날 선제공격 당시에 거의 30명에 가까운 군수뇌부, 장성들이 사망을 했고 군수뇌부 사망 이후에 하메네이가 임시적으로 임용을 했던 비상사령관 역시 사흘 만에 사망했다고 전해지는 등 군 수뇌부 그리고 군 자체가 와해됐다기보다는 군부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란의 군 수뇌부 사망에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큰 역할을 한 거잖아요. 그러면서 이란에서는 간첩 색출을 하고 있다는데 모사드 하면 세계 최상급 정보기관으로 꼽히죠?
[구기연]
사실 이란 사회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군 수뇌부 그리고 핵과학자들이 바로 자택에서 사망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소위 말하는 핀셋 공격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마치 군 수뇌부와 과학자들의 주소를 다 마치 아는 것처럼 핀셋 공격하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제가 이란 현지에 있는 지인들에 따르면 동네에 폐차 수준의 그런 굉장히 오래된 차에 드론 무기들을 보관하고 있다가 이번 공격에 쓰였다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지금 이란 전역에서는 그런 폐차, 수상해 보이는 사람들을 신고하는, 굉장히 민감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피해를 입은 건 이란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이스라엘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이 뚫리면서 피해가 심각했는데 아이언돔이 어쩌다가 뚫리게 된 걸까요?
[구기연]
아이언돔 자체는 사실 세계 최고 수준의 방어막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신형 미사일, 즉 하셈이라고 불리는 신형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소위 말하는 섞어 쏘기를 함으로써 아이언 망이 뚫렸다고 하고 있고요. 다양한 유형의 탄도미사일과 드론들을 무작위적으로 혼합 발사를 하는 것이죠. 그런 혼합 발사로 인해서 아이언돔을 최대한 교란시킨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도 조기 귀국해서 NSC를 소집했습니다. 저희도 앞서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을 동원해서이란의 핵시설 공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렇게 나오던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구기연]
전망하기가 사실 어려울 정도로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어서 제가 전망하기도 어려울 정도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해서 여러 가지 카드를 계속 고심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이번 기회에 이란의 핵심 정권이나 핵시설들을 처음에는 사실 핵협정을 하겠다, 그런 표현을 썼었는데 지금은 아예 핵을 없애버리겠다, 제거하겠다라는 식으로 굉장히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저희가 잘 봐야 하겠지만 최근 외신의 보도에 의하면 미국 국민의 60%가 이번 전쟁의 직접적인 전쟁 개입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봤을 때 사실 미국 안에서도 여러 가지 카드들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가지 발언을 한 게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제거하지 않을 거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이 속내가 뭘까요?
[구기연]
저도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알기는 쉽지 않겠지만 아마도 심리적 압박이나 아니면 협상 카드로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에 급박한 그런 선제 공격을 당하고 이미 군 수뇌부, 핵 과학자들이 제거된 상황에서 사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어디까지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지 어려운 것이죠. 트럼프가 혹시라도 정확하게 모른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알 수 있다는 그런 심리적 압박 그리고 협상카드가 아닐까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유세 때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왜 군사 개입까지 만지작거리는 걸까요?
[구기연]
이란과 미국 간의 어떻게 보면 굉장히 역사적인 앙숙의 기간이라고 하죠. 그런 앙숙의 기간. 그래서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란이라는 나라는 언젠가는, 이렇게 표현하면 굉장히 어렵겠지만 그 정권을 무너뜨리고 싶을 정도의 눈엣가시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번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지금 여러 가지 카드를 고심하고 있지만 아마도 네타냐후의 끈질긴 설득이랑 그리고 이란의 협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지 않았을까라고 예상을 해 보고요. 또한 예상해 보기로는 처음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을 때 암묵적 동의를 한 수준이었지만 판세가 이란이 군사적 열세를 보이다 보니까 이번에 군사공격에 동참할까 고려하지 않았나 예상해 봅니다.
[앵커]
지금 외신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서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던데 이 벙커버스터가 어떤 겁니까?
[구기연]
벙커버스터는 지하 깊숙한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대형 관통 폭탄입니다. 지금 많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이란의 포르도 지역에 대한 핵시설을 파괴하겠다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의 개입 시나리오는 이 벙커버스터를 장착해서 이 포르도 지역 핵시설이 거의 90m 가까이 지면에서 떨어져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 벙커버스터를 이용해서 지하에 있는 핵시설을 정밀타격하거나 아니면 이란 내 지상작전을 수행하는 이스라엘 특수부대에 대한 공중 엄호 등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려운 질문입니다마는 벙커버스터 투입 가능성은 얼마나 보세요?
[구기연]
정말 제가 예상하기 어려운 지점인데요. 사실 벙커버스터를 투입한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의 직접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트럼프가 간접 수준의 지원을 하고자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직까지도 이란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얘기를 한 바 있기 때문에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도 이렇게 된 이상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이란은 앞으로 어떤 선택할까요?
[구기연]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 어떤 분들은 이번 기회에 이란의 정권 체제를 바꾸면 어떻겠는가라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제가 아는 지인들과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비록 이란 내부에서도 이란 정권에 대한 불만이나 정권에 대한 불신이 많기는 하지만 이런 방식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죠. 즉 이런 체제의 전복이나 정권 교체는 우리의 힘으로 하겠다. 이란 국민의 힘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사실 이런 부분에서 외세, 즉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서 정권을 무너뜨리겠다. 그것을 내부의 국민들이 동조한다는 것에는 모두 다 반대하고 있는 그런 입장입니다.
[앵커]
끝으로 이 질문드릴게요. 지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우리나라 어떻게 대응해야 될까요?
[구기연]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도 높지만 사실상 봉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이 되고 있고요. 왜냐하면 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이란 무역의 90%가 해상을 통과하고 원유 85%가 호르무즈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충수 효과가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시급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란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탈출 경로를 고심하는 것이 지금 한국 정부가 고민해야 할 지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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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촉구하며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전해드린 것처럼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이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인데요.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구기연]
정말 이 상황을 정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이후로 주로 이란에서는 밤 공격이 이루어졌었는데 한 이틀 전보다는 낮 공격이 시작되고 아까 화면에서도 보셨겠지만 이란 국영 방송국이 화재를 입고 기자 일부 분들이 사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란 입장에서는 보복 공격을 감행하게 되고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나 아니면 공군기지 등을 공격하는 등 양 지역이 정말 거의 전면전에 가까울 정도로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이스라엘이 공습하면서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이렇게 공식 인정했더라고요.
[구기연]
지금까지는 핵시설에 대한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는데 IAEA에서 공식적으로 피해를 인정하면서 나탄즈 핵시설 내 지상 시험용 농축 시설이 파괴가 되었고 지하 농축시설은 전력망 공격으로 원심분리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방사능, 화학오염이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을 보면 지금 이란 측의 피해가 더 심각한 것 같은데 비상사령관도 사망을 했다고 하고 이란 군부가 와해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까요?
[구기연]
이란 군부가 와해됐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란 군 조직이 지금의 이스라엘 공격 때문에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첫날 선제공격 당시에 거의 30명에 가까운 군수뇌부, 장성들이 사망을 했고 군수뇌부 사망 이후에 하메네이가 임시적으로 임용을 했던 비상사령관 역시 사흘 만에 사망했다고 전해지는 등 군 수뇌부 그리고 군 자체가 와해됐다기보다는 군부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란의 군 수뇌부 사망에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큰 역할을 한 거잖아요. 그러면서 이란에서는 간첩 색출을 하고 있다는데 모사드 하면 세계 최상급 정보기관으로 꼽히죠?
[구기연]
사실 이란 사회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군 수뇌부 그리고 핵과학자들이 바로 자택에서 사망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소위 말하는 핀셋 공격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마치 군 수뇌부와 과학자들의 주소를 다 마치 아는 것처럼 핀셋 공격하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제가 이란 현지에 있는 지인들에 따르면 동네에 폐차 수준의 그런 굉장히 오래된 차에 드론 무기들을 보관하고 있다가 이번 공격에 쓰였다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지금 이란 전역에서는 그런 폐차, 수상해 보이는 사람들을 신고하는, 굉장히 민감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피해를 입은 건 이란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이스라엘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이 뚫리면서 피해가 심각했는데 아이언돔이 어쩌다가 뚫리게 된 걸까요?
[구기연]
아이언돔 자체는 사실 세계 최고 수준의 방어막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신형 미사일, 즉 하셈이라고 불리는 신형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소위 말하는 섞어 쏘기를 함으로써 아이언 망이 뚫렸다고 하고 있고요. 다양한 유형의 탄도미사일과 드론들을 무작위적으로 혼합 발사를 하는 것이죠. 그런 혼합 발사로 인해서 아이언돔을 최대한 교란시킨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도 조기 귀국해서 NSC를 소집했습니다. 저희도 앞서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을 동원해서이란의 핵시설 공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렇게 나오던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구기연]
전망하기가 사실 어려울 정도로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어서 제가 전망하기도 어려울 정도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해서 여러 가지 카드를 계속 고심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이번 기회에 이란의 핵심 정권이나 핵시설들을 처음에는 사실 핵협정을 하겠다, 그런 표현을 썼었는데 지금은 아예 핵을 없애버리겠다, 제거하겠다라는 식으로 굉장히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저희가 잘 봐야 하겠지만 최근 외신의 보도에 의하면 미국 국민의 60%가 이번 전쟁의 직접적인 전쟁 개입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봤을 때 사실 미국 안에서도 여러 가지 카드들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가지 발언을 한 게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제거하지 않을 거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이 속내가 뭘까요?
[구기연]
저도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알기는 쉽지 않겠지만 아마도 심리적 압박이나 아니면 협상 카드로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에 급박한 그런 선제 공격을 당하고 이미 군 수뇌부, 핵 과학자들이 제거된 상황에서 사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어디까지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지 어려운 것이죠. 트럼프가 혹시라도 정확하게 모른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알 수 있다는 그런 심리적 압박 그리고 협상카드가 아닐까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유세 때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왜 군사 개입까지 만지작거리는 걸까요?
[구기연]
이란과 미국 간의 어떻게 보면 굉장히 역사적인 앙숙의 기간이라고 하죠. 그런 앙숙의 기간. 그래서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란이라는 나라는 언젠가는, 이렇게 표현하면 굉장히 어렵겠지만 그 정권을 무너뜨리고 싶을 정도의 눈엣가시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번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지금 여러 가지 카드를 고심하고 있지만 아마도 네타냐후의 끈질긴 설득이랑 그리고 이란의 협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지 않았을까라고 예상을 해 보고요. 또한 예상해 보기로는 처음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을 때 암묵적 동의를 한 수준이었지만 판세가 이란이 군사적 열세를 보이다 보니까 이번에 군사공격에 동참할까 고려하지 않았나 예상해 봅니다.
[앵커]
지금 외신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서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던데 이 벙커버스터가 어떤 겁니까?
[구기연]
벙커버스터는 지하 깊숙한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대형 관통 폭탄입니다. 지금 많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이란의 포르도 지역에 대한 핵시설을 파괴하겠다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의 개입 시나리오는 이 벙커버스터를 장착해서 이 포르도 지역 핵시설이 거의 90m 가까이 지면에서 떨어져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 벙커버스터를 이용해서 지하에 있는 핵시설을 정밀타격하거나 아니면 이란 내 지상작전을 수행하는 이스라엘 특수부대에 대한 공중 엄호 등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려운 질문입니다마는 벙커버스터 투입 가능성은 얼마나 보세요?
[구기연]
정말 제가 예상하기 어려운 지점인데요. 사실 벙커버스터를 투입한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의 직접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트럼프가 간접 수준의 지원을 하고자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직까지도 이란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얘기를 한 바 있기 때문에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도 이렇게 된 이상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이란은 앞으로 어떤 선택할까요?
[구기연]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 어떤 분들은 이번 기회에 이란의 정권 체제를 바꾸면 어떻겠는가라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제가 아는 지인들과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비록 이란 내부에서도 이란 정권에 대한 불만이나 정권에 대한 불신이 많기는 하지만 이런 방식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죠. 즉 이런 체제의 전복이나 정권 교체는 우리의 힘으로 하겠다. 이란 국민의 힘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사실 이런 부분에서 외세, 즉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서 정권을 무너뜨리겠다. 그것을 내부의 국민들이 동조한다는 것에는 모두 다 반대하고 있는 그런 입장입니다.
[앵커]
끝으로 이 질문드릴게요. 지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우리나라 어떻게 대응해야 될까요?
[구기연]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도 높지만 사실상 봉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이 되고 있고요. 왜냐하면 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이란 무역의 90%가 해상을 통과하고 원유 85%가 호르무즈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충수 효과가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시급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란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탈출 경로를 고심하는 것이 지금 한국 정부가 고민해야 할 지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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