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대서 여기저기 뿌려 먹었는데…올리브오일의 '배신'

몸에 좋대서 여기저기 뿌려 먹었는데…올리브오일의 '배신'

2025.06.17.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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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대서 여기저기 뿌려 먹었는데…올리브오일의 '배신'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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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건강과 노화 예방에 효과적인 '슈퍼푸드'로 알려진 올리브오일(올리브유)이 과도하게 섭취될 경우, 오히려 비만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와 예일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게재한 논문에서 올리브오일의 주요 지방산 성분인 올레산(oleic acid)이 지방세포의 형성과 성장, 분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올리브오일 외에도 코코넛유, 땅콩유, 대두유, 라드(돼지기름), 우유 등 다양한 지방산이 포함된 식단을 실험쥐에게 제공해 관찰했다.

그 결과, 올레산 섭취 비율이 높은 식단을 먹인 실험군에서 지방세포를 증가시키는 신호 단백질인 AKT2의 활성이 크게 증가했고, 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LXR 단백질의 활성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를 빠르게 늘리는 결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비만은 물론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논문 공동저자인 마이클 루돌프 박사는 "지방세포를 군대에 비유하자면 올레산은 지방세포 병력을 늘려 체내 에너지 저장 능력을 과도하게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즉 시간이 지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이나 비만, 당뇨병 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사는 또 "지방을 섭취할 때는 다양한 식물성 기름을 적절히 섞어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레산도 적정량은 이롭지만, 장기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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