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협상단장 "평화협정 없이 휴전 시 결국 핵전쟁 발발"

러시아 협상단장 "평화협정 없이 휴전 시 결국 핵전쟁 발발"

2025.06.10. 오전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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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 참여 중인 러시아 측 협상단장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평화 협정 체결 없이 휴전만 할 경우 결국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현지 시간 9일 러시아 매체 RT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평화에 합의하지 않고 단순히 휴전 협정만 맺으면 이 지역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분쟁 지역인 카라바흐처럼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이 점유해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땅이 '거대한 카라바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나토와 함께 이 땅을 되찾으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이는 지구의 종말을 일으키는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협상단과 비공식적으로 대화했을 때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유혈 사태를 멈추려는 합리적인 사람들로 보였다면서 "문제는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협정 체결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현 지도부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갈등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22년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직후에도 러시아 측 대표로서 우크라이나와 협상했던 메딘스키 보좌관은 당시 우크라이나가 협정에 합의한 상태에서 영국·미국과 대화한 뒤 "외국 파트너들이 반대한다"며 체결을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당시 협정 문서가 19쪽에 달했다며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원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면 2022년 2월 28일에 평화 협정이 체결됐을 것"이라면서 "당시 평화 협정 조건은 현재 우리가 제시한 것보다 더 약했다"고 떠올렸습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전사자 시신 인도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가 그러한 손실을 인정하는 것과 거액의 보상금을 지불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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