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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이 날려보낸 드론을 레이저 병기로 격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레이저 빔으로 드론을 쏘아 떨어뜨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이 개발한 두 종류의 레이저 요격 체계에서 발사된 레이저 빔이 고정익 드론의 날개를 잘라내 추락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라파엘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함께 '아이언 빔'으로 알려진 고성능 레이저 요격 체계를 개발해 왔는데, 이번에 공개된 장비들은 아이언 빔보다 작은 대신 기동성이 뛰어난 무기들이라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연구개발국(DDR&D) 책임자 다니엘 골드는 격추한 드론 대다수가 레바논에서 날아온 것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새로 개발한 레이저 요격 체계를 조만간 정규 방공망에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약 1천200명이 살해되고 250여 명이 납치되는 피해를 본 뒤 전면전을 선언했고,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선 19개월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의 편을 들고 나선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에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겨냥해 로켓을 퍼붓고 자폭 드론을 날려왔으나, 지난해 9월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에 수뇌부 대부분을 잃고 휴전에 합의한 상태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드론은 현대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 체계로 부상했습니다.
감시·정찰·공중타격 등 전술적으로 활용할 방법이 무궁무진한 데다, 값싼 자폭 드론을 무더기로 날리기만 해도 상대방이 지닌 고가의 대공 미사일을 소진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세계 각국은 더 효율적으로 드론을 격추할 방법을 경쟁적으로 연구해 왔습니다.
이스라엘과 유사한 레이저 무기를 개발한 국가도 있지만, 실전에서 쓰이는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미군은 지난해 중동에서 레이저로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작전의 구체적 내용이나 관련 영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WSJ은 짚었습니다.
레이저 무기는 1회 발사 비용이 몇 달러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이스라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에 쓰이는 요격 미사일 가격이 한 발당 5만∼10만 달러(약 6천900만∼1억3천800만 원)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압도적인 셈입니다.
그러나 사정거리에 한계가 있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초고속으로 날아드는 미사일을 저지하는 데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등 단점도 적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국장을 지낸 전문가 우지 로빈은 "이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기존) 요격 방어 체계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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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레이저 빔으로 드론을 쏘아 떨어뜨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이 개발한 두 종류의 레이저 요격 체계에서 발사된 레이저 빔이 고정익 드론의 날개를 잘라내 추락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라파엘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함께 '아이언 빔'으로 알려진 고성능 레이저 요격 체계를 개발해 왔는데, 이번에 공개된 장비들은 아이언 빔보다 작은 대신 기동성이 뛰어난 무기들이라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연구개발국(DDR&D) 책임자 다니엘 골드는 격추한 드론 대다수가 레바논에서 날아온 것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새로 개발한 레이저 요격 체계를 조만간 정규 방공망에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약 1천200명이 살해되고 250여 명이 납치되는 피해를 본 뒤 전면전을 선언했고,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선 19개월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의 편을 들고 나선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에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겨냥해 로켓을 퍼붓고 자폭 드론을 날려왔으나, 지난해 9월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에 수뇌부 대부분을 잃고 휴전에 합의한 상태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드론은 현대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 체계로 부상했습니다.
감시·정찰·공중타격 등 전술적으로 활용할 방법이 무궁무진한 데다, 값싼 자폭 드론을 무더기로 날리기만 해도 상대방이 지닌 고가의 대공 미사일을 소진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세계 각국은 더 효율적으로 드론을 격추할 방법을 경쟁적으로 연구해 왔습니다.
이스라엘과 유사한 레이저 무기를 개발한 국가도 있지만, 실전에서 쓰이는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미군은 지난해 중동에서 레이저로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작전의 구체적 내용이나 관련 영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WSJ은 짚었습니다.
레이저 무기는 1회 발사 비용이 몇 달러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이스라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에 쓰이는 요격 미사일 가격이 한 발당 5만∼10만 달러(약 6천900만∼1억3천800만 원)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압도적인 셈입니다.
그러나 사정거리에 한계가 있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초고속으로 날아드는 미사일을 저지하는 데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등 단점도 적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국장을 지낸 전문가 우지 로빈은 "이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기존) 요격 방어 체계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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