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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입법부와 사법부를 장악한 '스트롱맨'(철권 통치자) 면모를 보이며 일당 독주 체제를 갖췄습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국회의원 총선거 잠정 개표 결과 여당이 82.68%의 득표율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주지사 당선인 24명 중 23명이 여당 소속이라고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은 덧붙였습니다.
여기에는 이웃 가이아나 땅을 관할지로 둔 '과야나 에세키바' 주지사도 포함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부정 개표 논란을 빚은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최근 수년간 베네수엘라에서 목격되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놀랄 만한 결과는 아닙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중심으로 '투표 보이콧'(불참) 기류가 형성됐던 터라 여당의 압승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AFP 통신이 분석했습니다.
마두로는 선거 이튿날 "차비스모(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이름에서 따온 좌파 포퓰리즘 성향 정치 이념)의 힘을 입증했다"며 자축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언론 엘 나시오날은 "집권당 세력에 의해 장악된" 선거 당국에서 부정확한 투표율과 '깜깜이 개표'로 재차 선거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투표 마감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인 명부에 오른 2,150만 중 투표에 참여한 비율은 42.63%"라며 "2020년 30.46%보다 투표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부는 "확인 결과, 투표율이 12.56%에 그쳤다"며 "유권자는 한목소리로 이번 선거에 '노!'라고 외쳤다"며 반박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대선에서 야권 지도부는 야권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마두로에 승리했다면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온라인에 공개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좌파 아이콘이었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2013년 사망 후 12년째 국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 국가의 제재가 경제난의 원인"이라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마두로는 올해 1월 새 6년 임기를 시작하며 극심한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18년 장기 집권의 길을 닦았습니다.
동시에 입법부, 사법부, 선거관리위원회, 군, 경찰과 검찰 등 주요 집단 의사 결정권자를 자신의 '충성파'로 채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마두로 철권통치의 기반으로 여겨지는데, 실제로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인기몰이를 하던 야권 주요 정치인들의 출마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또 대법원은 부정 개표 논란을 일으킨 선관위 행정에 잘못이 없다는 해석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엘살바도르에서도 흡사한 양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갱단·부정부패 척결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부켈레 대통령은 헌법의 대통령 연임 금지 조항에도 지난해 대선에 출마, 85%대 득표율로 재선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를 비롯한 서방 언론에서 '친 행정부'로 평가하는 입법부와 사법부의 지원이 한몫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총선에서의 여권 압승을 발판으로 영향력을 극대화했습니다.
당시 엘살바도르 국회는 여권 측 인사를 대법관으로 대거 추천한 데 이어 야권 성향의 검찰총장을 축출하면서 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대법원 헌법재판부는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람은 10년 안에 재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 조항을 "임기 만료 6개월 전 휴직하면 재선은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으로 무력화시켰습니다.
지난해 엘살바도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는 일주일 넘게 공식 개표율 5%가 이어지며 야당은 선거 관리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 비판했지만, 법원은 이마저도 흐지부지 넘어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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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국회의원 총선거 잠정 개표 결과 여당이 82.68%의 득표율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주지사 당선인 24명 중 23명이 여당 소속이라고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은 덧붙였습니다.
여기에는 이웃 가이아나 땅을 관할지로 둔 '과야나 에세키바' 주지사도 포함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부정 개표 논란을 빚은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최근 수년간 베네수엘라에서 목격되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놀랄 만한 결과는 아닙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중심으로 '투표 보이콧'(불참) 기류가 형성됐던 터라 여당의 압승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AFP 통신이 분석했습니다.
마두로는 선거 이튿날 "차비스모(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이름에서 따온 좌파 포퓰리즘 성향 정치 이념)의 힘을 입증했다"며 자축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언론 엘 나시오날은 "집권당 세력에 의해 장악된" 선거 당국에서 부정확한 투표율과 '깜깜이 개표'로 재차 선거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투표 마감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인 명부에 오른 2,150만 중 투표에 참여한 비율은 42.63%"라며 "2020년 30.46%보다 투표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부는 "확인 결과, 투표율이 12.56%에 그쳤다"며 "유권자는 한목소리로 이번 선거에 '노!'라고 외쳤다"며 반박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대선에서 야권 지도부는 야권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마두로에 승리했다면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온라인에 공개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좌파 아이콘이었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2013년 사망 후 12년째 국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 국가의 제재가 경제난의 원인"이라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마두로는 올해 1월 새 6년 임기를 시작하며 극심한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18년 장기 집권의 길을 닦았습니다.
동시에 입법부, 사법부, 선거관리위원회, 군, 경찰과 검찰 등 주요 집단 의사 결정권자를 자신의 '충성파'로 채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마두로 철권통치의 기반으로 여겨지는데, 실제로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인기몰이를 하던 야권 주요 정치인들의 출마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또 대법원은 부정 개표 논란을 일으킨 선관위 행정에 잘못이 없다는 해석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엘살바도르에서도 흡사한 양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갱단·부정부패 척결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부켈레 대통령은 헌법의 대통령 연임 금지 조항에도 지난해 대선에 출마, 85%대 득표율로 재선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를 비롯한 서방 언론에서 '친 행정부'로 평가하는 입법부와 사법부의 지원이 한몫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총선에서의 여권 압승을 발판으로 영향력을 극대화했습니다.
당시 엘살바도르 국회는 여권 측 인사를 대법관으로 대거 추천한 데 이어 야권 성향의 검찰총장을 축출하면서 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대법원 헌법재판부는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람은 10년 안에 재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 조항을 "임기 만료 6개월 전 휴직하면 재선은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으로 무력화시켰습니다.
지난해 엘살바도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는 일주일 넘게 공식 개표율 5%가 이어지며 야당은 선거 관리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 비판했지만, 법원은 이마저도 흐지부지 넘어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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