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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악화일로로 치달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현지시각으로 19일 미국 실무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지난 14일 라마포사의 19∼22일 방미 일정을 공표하며 "양국 사이의 전략적 관계를 재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는 역사적 불평등을 시정하기 위한 토지 수용법을 백인 차별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백인 농부가 박해와 살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아공을 잇달아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아공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3월에는 주미 남아공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했습니다.
이어 90일간 유예되기는 했지만 지난달 초 남아공에 비교적 고율인 30%의 상호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또 난민 수용을 중단한 가운데 지난 12일엔 유일한 예외로 남아공 아프리카너(Afrikaners·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 백인 49명의 정착을 받아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트럼프의 공세에 대해 남아공 정부는 대부분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한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라마포사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트럼프와의 백악관 회동 등을 기회로 이를 바로잡아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입니다.
토지 수용법의 경우, 공익적 무상 수용이더라도 투기 목적 보유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고 소유주와 합의해야 가능하며 백인의 토지를 일방적으로 뺐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입니다.
백인 농부가 집단 학살 위험에 처했다는 주장엔 남아공에 만연한 살인 사건 피해자의 대다수가 흑인 남성이라는 통계 자료를 근거로 피해자에 일부 백인이 포함됐다고 해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빈센트 마궤니아 남아공 대통령실 대변인은 "라마포사가 트럼프에게 남아공의 백인 집단 학살 주장은 명백히 거짓이라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같이 의견이 확연하게 엇갈리는 쟁점은 최대한 부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마궤니아는 "생각이 다른 현안도 충분히 논의할 수는 있다"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면 정중하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라마포사의 방미에는 남아공 통상산업경제부 장관과 대통령실 장관,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물론 연정 파트너인 민주동맹(DA) 대표이자 백인인 존 스틴헤이즌 농업부 장관이 동행합니다.
라마포사가 골프 애호가로 알려진 트럼프와의 만남 때 골프를 연결고리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에게 앞서 두 차례의 전화 통화에서 언급한 '세계적 수준인 남아공의 골프장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또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라마포사는 지난해 12월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수임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의 G20 참석을 희망하며 "남아공에 온다면 골프를 치며 글로벌 이슈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라마포사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처럼 공개 면박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근 트럼프는 11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불참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습니다.
이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정부 부처·기관에 G20 관련 행사, 회의에 대한 협조나 참석을 중단토록 한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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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대통령실은 지난 14일 라마포사의 19∼22일 방미 일정을 공표하며 "양국 사이의 전략적 관계를 재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는 역사적 불평등을 시정하기 위한 토지 수용법을 백인 차별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백인 농부가 박해와 살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아공을 잇달아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아공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3월에는 주미 남아공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했습니다.
이어 90일간 유예되기는 했지만 지난달 초 남아공에 비교적 고율인 30%의 상호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또 난민 수용을 중단한 가운데 지난 12일엔 유일한 예외로 남아공 아프리카너(Afrikaners·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 백인 49명의 정착을 받아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트럼프의 공세에 대해 남아공 정부는 대부분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한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라마포사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트럼프와의 백악관 회동 등을 기회로 이를 바로잡아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입니다.
토지 수용법의 경우, 공익적 무상 수용이더라도 투기 목적 보유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고 소유주와 합의해야 가능하며 백인의 토지를 일방적으로 뺐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입니다.
백인 농부가 집단 학살 위험에 처했다는 주장엔 남아공에 만연한 살인 사건 피해자의 대다수가 흑인 남성이라는 통계 자료를 근거로 피해자에 일부 백인이 포함됐다고 해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빈센트 마궤니아 남아공 대통령실 대변인은 "라마포사가 트럼프에게 남아공의 백인 집단 학살 주장은 명백히 거짓이라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같이 의견이 확연하게 엇갈리는 쟁점은 최대한 부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마궤니아는 "생각이 다른 현안도 충분히 논의할 수는 있다"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면 정중하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라마포사의 방미에는 남아공 통상산업경제부 장관과 대통령실 장관,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물론 연정 파트너인 민주동맹(DA) 대표이자 백인인 존 스틴헤이즌 농업부 장관이 동행합니다.
라마포사가 골프 애호가로 알려진 트럼프와의 만남 때 골프를 연결고리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에게 앞서 두 차례의 전화 통화에서 언급한 '세계적 수준인 남아공의 골프장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또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라마포사는 지난해 12월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수임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의 G20 참석을 희망하며 "남아공에 온다면 골프를 치며 글로벌 이슈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라마포사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처럼 공개 면박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근 트럼프는 11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불참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습니다.
이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정부 부처·기관에 G20 관련 행사, 회의에 대한 협조나 참석을 중단토록 한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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