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즉위 미사..."모든 이에 강복을..."

레오 14세 즉위 미사..."모든 이에 강복을..."

2025.05.18.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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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운보리 앵커, 박희재 앵커
■ 출연 : 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 방종우 신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 신임 교황 레오 14세의 즉위식이 잠시 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작됩니다.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가 강론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 주목됩니다. 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인 방종우 신부님과 현장 화면 함께 보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그러니까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이죠, 레오 14세가 공식적으로 즉위하고 그리고 직무를 시작하게 되는 거죠? [방종우] 본래 콘클라베에서 당선이 되면 그다음부터 바로 교황의 직무직이 시행됩니다. 그런데 즉위 미사를 통해서 이것을 모든 교회에 선포하고 교황직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성 베드로 광장 모습 보고 있는데 오늘 즉위 미사,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방종우]
일단 미사를 시작함과 동시에 새로운 교황 레오 14세는 베드로 성전 지하에 있는 초대 교황, 1대 교황이죠. 성 베드로의 무덤으로 내려가서 참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동안에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저승의 세력도 교회를 이기지 못하리라라는 성가가 함께 올려 퍼지고요. 그다음에 그리스도께서는 승리하신다라는 성가가 울려 퍼지면서 밖에 준비되어 있는 재단으로 행진할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 보이는 안에 흰 옷을 입고 있는 분들은 추기경들인가요?

[방종우]
추기경단이고요. 지금 이렇게 추기경들의 뒷모습이 보이는데 그 아래쪽에 1대 교황의 베드로의 무덤이 있습니다.

[앵커]
오늘 교황을 상징하는 물건 가운데 어부의 반지가 유명한데 이 반지를 즉위미사 과정에서 받게 되는 거죠?

[방종우]
미사가 시작되고 나서 복음이 선포되고 난 다음에 이 어부의 반지가 수여될 예정인데요. 이것은 교황에게 수여되는 특별한 반지로써 처음에 베드로 사도를 부를 때 예수님께서 너를 사랑받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라는 구절에서 유래된 전통입니다. 그래서 이 반지에는 보통 베드로가 그물을 바다에다 펼치고 있는 그 그림이 그려져 있고요. 예전에는 인장으로 사용이 됐었는데 지금은 교황의 상징으로만 사용되고 교황의 서거 즉시 바로 파기하게 돼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부의 반지에 이어서 팔라움이라는 물건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 설명도 해 주시죠.

[방종우]
교황의 또 다른 상징이 팔리움인데요. 어깨에 걸치는 목걸이 형태의 양털입니다. 이것이 길 잃은 어린 양을 찾아 해메고 그를 구하는 목자의 의미를 지니고요. 교황이라고 하는 보편교회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또 로마교회의 목자이기 때문에 대주교에게 수여되는 팔리움, 그것이 또 교황의 상징이 됩니다.

[앵커]
오늘 어부의 반지를 착용하면서 온 세상을 향해서 공식적인 직무 시작을 선포하는 셈인데요. 공식적으로 즉위한 뒤에는 앞으로 가톨릭 교회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게 되는 거죠?

[방종우]
일단 교황님이 처음으로 당선이 되셨을 때 시작했던 말씀에서 앞으로 이분이 어떻게 활동하실지가 굉장히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대중들에게 나타나셔서, 신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말씀으로 여러 가지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오늘 강론에서도 그렇고 여러 가지 평화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레오라는 즉위명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노동자들의 인권이라든지 새로운 여러 가지 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 안에서 우리가 따라가야 할 영성적 역할을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번 교황의 즉위명인 레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방종우]
일단 교황님들이 즉위명을 정할 때 전대 교황의 활동을 기반으로 해서 이것을 이야기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레오 13세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레오 13세 교황은 새로운 사태라는 회칙을 발표한 교황인데 2차 산업혁명 때, 그러니까 1900년대 초기의 교황입니다. 그때 2차 산업혁명 시기에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가 거의 없었고, 그리고 여러 가지 마르크스주의나 이런 것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사태들이 새로 일어날 때 노동권에 대해서 그리고 노동조합에 대해서 처음으로 말씀하시면서 사회 교리에 대해서 새로운 가르침을 선포한 교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지난 열흘간 레오 14세가 기자회견이나 미사를 통해서 몇 차례 메시지도 내놨는데 이 내용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방종우]
조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레오 교황이 새로운 사태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서 지금 AI와 과학기술로 인해서 우리가 새롭게 마주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실들, 특별히 또 어린아이의 인권, 또 여성들에 대한 폭력, 또 과학기술에 지나치게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사태, 그런 것들을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가 또 다른 새로운 사태다. 그리고 전쟁과 평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시면서 앞으로 아마도 교황님의 사목 방향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과 더불어서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운 사태들, 환경 문제들, 전쟁과 평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많이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현지 화면에 레오 14세가 계속 보이고 있는데요. 지금은 혹시 어떤 절차일까요?

[방종우]
지금 베드로 대성당 밑으로, 저기가 지금 지하 계단으로 내려오신 상태고요. 지금 바로 교황님 앞에 있는 저 철문처럼 보이는 작은 장소가 베드로 성인의 무덤입니다. 그곳에서 잠시 참배를 하고 향을 분향하면서 베드로의 교황직을 이어받았음을 하는 전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에 열린 교황의 장례 미사도 그렇고 오늘 즉위 미사도 바티칸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시작했는데 오전 10시라는 의미가 특별히 있을까요?

[방종우]
전례적 관습상 오전 10시는 가장 중요한 때라고 우리가 이야기를 합니다. 부활을 상징하는 하루의 일부분, 그 시작점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사실은 또 현실적으로도 굉장히 유용한 시간인데 유럽 시간으로 오전 10시의 시간은 중동이라든지 동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그리고 미국 같은 경우에는 동부까지도 미사를 직접 보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로 해서 장례미사도 오전 10시에 거행되었고요. 즉위미사도 오전 10시에 시작됩니다.

[앵커]
지금 현지에 엄청난 인파가 함께하고 있다는데 각국의 축하사절단도 많이 참석했다고요?

[방종우]
일단 현재 2025년이 25년마다 발표되는 희년 기간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희망이라고 희년이라고 얘기해서 많은 신자들이 안 그래도 로마에 많이 모여 있는 상태여서 올해 20만명 이상이 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특별히 사회인사들은 200여 개 나라의 정부 대표와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벤스 부통령이 참석했고요. 밴스 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기 바로 직전에 면담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국무장관, 또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캐나다 총리, 영국의 에드워드 왕자, 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각국의 고위 인사가 오늘 참석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한국에서는 어떤 인사가 참석하고 있나요?

[방종우]
한국에서는 일단 유인촌 장관 대표로 하는 경축사절단이 파견이 되어 있고요. 한국 천주교회에서도 주교회 의장이신 이용훈 주교님, 서울주교장인 정순택 주교님, 그리고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이 함께하십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까 혹시 모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경비가 굉장히 삼엄하게 펼쳐지고 있다고요?

[방종우]
일단 로마 경찰이 5000명 이상 배치돼 있다고 발표가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저격수라든지 드론 방어 시스템, 그 밖에도 헬리콥터 등을 동원한 여러 가지 보안 대책이 운용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오늘 즉위 미사에 이어서 알현은 언제부터 가능한 거죠?

[방종우]
일반 알현이 21일, 보통 수요일마다 진행되는데요. 사전에 신청을 해서 신자분들이나 성직자, 수도자분들이 교황님을 직접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때마다 매주 교황님께서 여러 가지 권고 말씀, 복음에 대한 말씀을 하시는데 그것이 21일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 아주 장엄하고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레오 14세 즉위미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신임 교황으로 레오 14세가 선출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인데 어떻습니까?

[방종우]
일단 그 전대의 교황님들도 선출 당시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인물들이 선출이 되었다고 밝혀져 있는데 이번 레오 14세 교황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보통 미국이라고 하면 강대국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미국 출신의 교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특별히 미국인이 됨으로써 세간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분은 미국에서 출생하기는 하셨지만 사목의 대부분은 페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남미에 대한 이해도 높으시고요. 또 페루에서 대주교를 역임하다 보니까 가난한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사랑이 있으신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한창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지금 과정은 어떤 과정인지 간략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방종우]
밖에 사제단과 신자분들이 다 모여 있는 광경이고요. 그리고 안에 있었던, 지하에 있었던 베드로 대성당에 참배를 올리고 그다음에 바깥에 준비되어 있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는 장면입니다. 지금 앞에 복사가 머리에 있는 복사가 나오게 되고 교황님은 맨 나중에 이 행렬의 마지막에 나올 예정입니다.

[앵커]
성 베드로 광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이군요. 그렇다면 레오 14세 교황은 페루에서 어떤 사목을 했습니까?

[방종우]
일단 빈민가 변방에서 활동을 하셨고 그곳에서 가난한 이들을 돕고 또 여러 가지 시설적 측면에서. 또 이분이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소속이셔서 그곳에서 선교사로 활동하셨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일단 페루에서도 오랫동안 활동하셨고 그곳에서도 이분의 활동이 워낙 중요한 역할을 많이 했기에 페루에서 시민권을 받으실 정도로 사회적 인정도 많이 받았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레오 14세 선출이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라고 언론에서 보도가 되고 있는데 콘클라베의 뒷이야기도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들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방종우]
일단 처음에 콘클라베가 1차 투표 때는 표를 그래도 많이 얻으신 것 같기는 합니다. 이분이 또 주교부 장관이셨기 때문에 그래도 알려져 있는 인물이기는 했고, 추기경단 사이에서는. 그런 상황 안에서 세 번째로 투표가 많았다라는 소식이 전해지고요. 2차, 3차로 가면서 이분에게 표가 많이 쏠리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무래도 미국인 출신인 것을 떠나서 페루에서 오랫동안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노력하셨다라는 점, 그리고 미국인으로서 여러 가지 전쟁과 환경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또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사명으로서 이분께 맡겨진 것 같습니다.

[앵커]
레오 14세가 나중에 우리나라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요?

[방종우]
가능성이 아니라 100% 2027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시게 됩니다. 물론 아우구스티누스 소속이셨고 그곳에서 총원장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다섯 번이나 방문한 이력이 있으신데요. 2027년에는 세계청년대회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무조건 교황님이 오셔서 세계 청년들을 만나는 대회이기 때문에 한국에 2027년에 방문하실 예정입니다.

[앵커]
콘클라베 이야기 조금 더 나눠보면 좋을 것 같은데 투표 과정이 어떻게 이뤄졌고 레오 14세가 어느 때부터 주목을 받아왔는지, 신부님의 생각, 그리고 어떻게 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방종우]
일단 1차 투표 때는 20에서 30표 정도를 받으셨다고 하고, 그래서 3위 정도에 올랐다고 하시고 2차 투표부터 1위를 차지하셨다고 하는데 정확히 그 과정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추기경단이 이 투표를 위해서 침묵 서약을 하기 때문에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네 번째 투표에서 100표 넘게 득표하면서 선출되었다라는 것이 전해지고. 추기경단의 투표 인원이 133명이었다 보니까 대부분의 추기경단의 공동적인 일치로 뽑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레오 14세가 앞으로 어떤 주요 행보를 보이게 될지,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방종우]
일단 콘클라베에서 당선이 되시자마자 그다음에 교황님께서 몇 차례 공식적인 말씀을 하시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먼저 추기경단과의 첫 만남에서 본인의 교황명 레오 14세 이유를 말씀하시면서 레오 13세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레오 13세가 앞서 말씀드렸듯 사회 교리의 첫 시작을 알린 교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회 교리가 굉장히 우리에게 있어서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윤리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 교리는 정치라든지 국가, 전쟁, 환경, 여러 가지 경제, 모든 것들을 다 포괄하고 있는 분야인데 그것에 대해서 레오 14세 교황님이 특별히 사명감을 가지고 계시다라는 것을 알 수 있고, 특별히 콘클라베 때 평화에 대해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말씀하셨습니다. 평화의 다리를 놓아야 하고 교회가 그 역할을 해야 된다. 그리고 직접적으로는 최근에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바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말씀하시면서 전쟁은 끝내야 된다라고 강하게 말씀하셨거든요. 아마 오늘 미사 때 강론 때도 그것과 관련된 말씀을 많이 하실 것 같고 특별히 전임 교황님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돌아가시면서 마지막 남기신 부활 메시지도 전쟁을 제발 멈춰라라고 말씀하신 만큼 교회의 역할이 그러한 역할을 앞으로 담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생중계 화면에 보이는 곳은 어디입니까?

[방종우]
베드로 대성전의 바로 앞이라고 볼 수 있고요.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곳에 제대가 마련돼 있고요. 바깥에서 미사를 하는 경우 대부분 저 자리에 제대가 마련이 됩니다. 주변에 전광판이 있어서 신자들이 미사 광경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안에서 미사를 하게 될 경우 아무래도 장소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저렇게 밖에서 미사를 거행합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방문해서 관련 행사에 참석하신 경험이 있습니까?

[방종우]
저도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하고 학위를 준비하다 보니까 저곳에서 함께 학생들과 함께 미사를 많이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카메라로 보면 굉장히 가깝게 보여질 수도 있겠는데요. 사실 공간이 워낙 넓다 보니까 교황님을 가까이서 볼 수는 없고 전광판을 통해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미사를 직접적으로 드리고 말씀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다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앵커]
레오 14세가 과거 우리나라를 4차례 방문했었다는데 그 과정에서 소박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요?

[방종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전해지더라고요. 아우구스투스 수도회분들이 사진도 몇 장 올려주시고 이야기도 전해 주셨는데 인상 깊었던 것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이제 한국의 분단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아픔을 표현하셨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봉은사에 참배를 하시면서 그곳에서 스님들을 만나고 바닥에 좌식으로 앉으셔서 거기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셔서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셨다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그래도 한국과 굉장히 가까운 인연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앵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서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해 레오 14세를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이다, 이렇게 표현됐는데. 또 신학적으로 중도 성향이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아까 봉은사 일화도 소개를 해 주셨는데,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도 평가했다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이게 어떤 과정에서 나온 평가인가요?

[방종우]
사실 교회 안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따로 나누지 않고 우리는 진보와 보수가 아닌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세속적인 표현으로 개혁파, 보수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개혁파라고 이야기한다면 여성 사제라든지 아니면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라든지 동성혼 인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조금 개혁 쪽으로 분류를 하는 것 같고. 이제 좀 더 교회 지금까지의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자 하는 것을 보수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이제 교황님들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계명을 선포하고 복음을 따르는 데 있어서 모두 다 진보적인 게 사실이고요.

그러나 가난한 아이들을, 그리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자 하는 것에 있어서는 모두가 다 진보적이라는 측면에서 모든 교황님들이 중도에 서 있다라고 보시면 되고 지금 교황님께서도 그러한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실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제 미사가 시작된 겁니까?

[방종우]
네, 미사가 시작된 거고요. 모든 행렬이 끝나고 성수예절이 있을 예정입니다. 성수예절을 하고 나서 더 본격적인 미사가 시작됩니다.

[앵커]
레오 14세의 즉위미사 생중계 지금까지 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 방종우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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