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들여다 보는 '우주 우산'...산림 '탄소 지도' 만든다

[앵커]
숲은 지구 생명체에 필수적인 존재로 기후 조절에 큰 역할을 합니다.

위성에 달린 거대한 안테나로 지구 전체의 숲을 관측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 우주국의 지구 탐사선 '바이오매스' 위성을 실은 로켓이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바이오매스는 지구 저궤도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자료를 수집합니다.

[클라우스 시팔 바이오매스 임무 책임자 : 바이오매스는 유럽 우주국에서 발사하는 일곱 번째 지구 탐사선입니다. 특별히 숲에 전념하는 임무입니다.]

우산을 펴듯 가로 12m, 세로 15m 크기 거대한 레이더를 펼쳐 숲을 관측합니다.

위성에 탑재된 P대역 레이더는 컴퓨터단층 촬영을 하는 것처럼 숲 내부를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

[랄프 코디 에어버스 지구과학 책임자 : 바이오매스는 특수 레이더를 사용해 전 세계 숲을 측정하고, 숲에 얼마나 많은 나무와 탄소가 저장돼 있는지 알려줍니다.]

위성이 보내온 자료로 산림의 상태를 파악하고 탄소순환에 산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사합니다.

숲은 광합성으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숲이 파괴되면 이산화탄소는 다시 방출되면서 기후시스템의 '밸브' 역할을 합니다.

지금까지는 이산화탄소 흐름의 정확한 수치를 알기 어려웠는데 앞으로는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이클 페링거 바이오매스 프로젝트 매니저 : 우리가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이산화탄소를 생성하는 화석 연료의 양과 그 중 숲으로 유입돼 그곳에 머무르고 포집되는 양의 비율입니다.]

지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숲은 해양에 이어 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탄소 흡수원입니다.

온난화의 영향에서 지구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이오매스 위성이 보내는 자료는 지구 기후시스템에서 숲의 역할을 좀 더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앞으로 지구 기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화면출처 : ESA, ARIANESPACE


YTN 권영희 (kwony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