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적 가치 돋보여"...'K-문학'으로 빛난 LA 도서축제

"공동체적 가치 돋보여"...'K-문학'으로 빛난 LA 도서축제

2024.04.27. 오전 06: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에서 가장 큰 도서축제 가운데 하나인 LA 도서축제에서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문학의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관람객들의 반응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는데요.

세계적인 문학상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도 초청돼 미국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보시죠.

[기자]
궁중 한복을 입고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된 듯 자리에 앉아 봅니다.

영어로 번역된 한국 책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LA 타임스 주최로 열린 도서축제에 우리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습니다.

[엘리자베스/ 관람객 : 한국 책을 읽어봤어요. 명상하는 법이나 사물을 다르게 보는 법 등 자기 관리에 관한 책이었는데, 오늘은 과학 소설을 골라봤어요.]

[노지영/ LA 한국문화원 문학·관광 담당 : 미국 주류 사회에 한국 문학 도서를 홍보하고 한국 문학의 우수한 작가들을 소개하는 행사를 이번에 기획하게 됐습니다. 현지에 있는 대형 서점에서도 앞 간 판에 전시할 만큼 한국 문학이 요즘에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추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마다 방문객 15만여 명이 다녀가고 5백여 개의 출판사와 도서관 등이 참여해 미국 내 영향력 있는 축제로 꼽히는 LA 도서축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행사가 열린 이틀 동안 한국 코너는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이번 행사엔 '저주토끼'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도 초청됐습니다.

정 작가는 독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올해 초 미국에 출간된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보라/ 작가 : LA 도서전이 미국에서 제일 큰 도서전이라고 들었는데요. 와서 보니까 정말 크고요. 그래서 이렇게 커다란 행사에 초청받아서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독자들이 꼽은 한국 문학의 특징은 사회와 개인을 연결하는 공동체적 정서.

미국 문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국 고유의 개성이 미국인들의 흥미를 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헤일리 박/ 관람객 : 서양 문학은 아주 독립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 문학은 사회가 붕괴하거나 분열됐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많이 다뤄요. (역사로 인한) 아픈 감정들도 녹아있는 것 같고요.]

[에릭/ 관람객 : 한국은 집단주의 문화가 있어요.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보라 작가의 책은 그런 한국 문화를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는 미국.

더욱 다양한 문학 작품이 주목받기 위해선 좋은 번역이 병행돼야 하는 만큼 한국 작가와 번역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정보라/ 작가 : 국내 문학 행사들에 대한 지원들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제가 안톤 허 번역가님을 만난 게 '와우북 페스티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멍석을 깔아주면 뛰어난 번역가들이 작가들을 만날 기회가 되거든요. 자유롭게 마음껏 번역할 수 있는 지원을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YTN 김은경 (jminlee1012@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