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기일식 '대이동'...우리나라는 '이때' 가능하다

美 개기일식 '대이동'...우리나라는 '이때' 가능하다

2024.04.08.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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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기일식 '대이동'...우리나라는 '이때' 가능하다
NASA/한국천문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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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을 앞두고 미국에서 수백만 명이 '대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기일식은 캐나다와 북미 일부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다. 텍사스주 람파사스시 기준으로 8일 12시 18분부터 14시 58분까지 2시간 40분간 진행되며 태양이 완전히 가리는 개기식 기간은 4분 26초이다.


개기일식 경로 따라 숙소 '완판'

현지시간 7일, 미국 단기 렌트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에어디엔에가 분석한 숙소 예약 현황 그래프를 보면 개기 일식 경로에 위치한 숙소는 예약이 거의 마감됐다.

에어디엔에이의 예약률 현황 그래프는 예약률이 높을수록 주황색으로 표시된다. 개기일식이 있는 8일은 남부 텍사스주 커빌에서부터 오클라호마, 아칸소, 인디애나, 오하이오를 거쳐 뉴욕, 메인주까지 '주황색 띠' 형태가 나타났다. 이는 대각선 방향으로 개기일식 경로와 일치한다.

에어디엔에이에 따르면, 경로 내에 있는 도시들은 작년 같은 주에 비해 다음 주 예약이 2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 일식을 관찰할 수 있는 도시도 상당한 수요 증가(22%)를 나타냈다.

이들 지역에만 3,2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역대 최대 관측 인원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캐나다는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개기일식을 보는 진귀한 광경을 보러 약 100만 여명이 이동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일식을 앞두고 이미 며칠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선점하려는 사람들이 진을 쳤다.

캐나다 당국은 8일부터 도로 교통 정체를 막기 위해 일부 시설을 폐쇄하는 등 당국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개기일식을 구경하기 위해 뉴욕주 교도소 재소자 6명은 지난달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개기일식을 보지 못하도록 한 당국의 결정이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4일 승소 판결을 받아 이번 일식을 볼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것은 2017년 8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미 대륙에서 다음번 개기일식은 20년 뒤인 2044년 8월에야 볼 수 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개기일식은 '날씨'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뉴스위크지는 기상학자들을 인용해 "불안정한 기상환경이 이번 주 초 특히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고 전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가 개기일식 관측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언제 개기일식 관측할 수 있을까?

나사에서 발표한 다음 개기일식은 2026년 8월 12일(현지시각, 한국시각 13일) 아이슬란드와 스페인을 통과할 예정이다.

천문연 정동민 행정원은 YTN에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경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고성 등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서울은 부분일식으로 관측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다음 일식은 2041년이다. 이때 일식은 개기일식과 비슷한 '금환일식'으로 독도에서 관찰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환일식'은 태양과 달이 완전히 크기가 동일해져서 가려지는 개기일식과 달리 반지 모양으로 태양의 테두리가 남는 일식이다. 타원형인 달의 공전 궤도 때문에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울 때 나타난다.

정 행정원은 "그다음 일식인 2095년 일식도 금환일식으로 전라도와 제주도를 제외하고 한반도 전역에서 관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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