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다시 자란다"…거짓말에 속아 장기 판 마을 사람들

"신장은 다시 자란다"…거짓말에 속아 장기 판 마을 사람들

2024.04.05.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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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은 다시 자란다"…거짓말에 속아 장기 판 마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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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한 마을 주민들이 '신장은 다시 자란다'는 브로커들의 말에 속아 신장을 내다 팔았다.

2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신장 마을'이라는 별명을 가진 네팔 호세 마을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가난한 시골 마을인 호세 마을 사람들은 굶주림과 가난에 지쳐 장기 판매를 선택했다. 칸치와 람이라고 불리는 40대 남성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장기 판매를) 했는지 셀 수도 없다"며 거의 모든 가정에 잘못된 선택을 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브로커들은 장기 판매가 불법임에도 지난 수년 동안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신장을 팔라고 설득해 왔다. 이들은 일부 주민들에게 "신장은 다시 자란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마을 사람들의 장기를 적출해 갔다고 알려졌다.

브로커에게 속아 신장을 팔아버린 칸차는 아직도 부작용으로 심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일조차 할 수 없는 몸이 됐으며 몇몇 주민들은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들이 신장을 팔아 받은 돈은 약 3천 파운드(약 512만 원)로 알려졌다.

네팔의 신장 문제는 단순히 장기밀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네팔에서는 신부전증을 앓는 젊은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대부분 더운 지역에서 일하다가 극심한 더위와 탈수증에 노출된 사람들이다. 이에 따라 신장 이식 수요가 폭발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장기 밀매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네팔 장기이식 센터 전문가 푸카르 슈레스 박사는 "전체 이식 환자의 약 3분의 1이 해외 이주 노동자"라며 "더운 날씨에 물을 거의 마시지 않고 일하다가 신장이 망가진 채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정윤주 기자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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