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DNA 결합해 6세기 中 황제 얼굴 복원 “전형적 동북아형”

두개골·DNA 결합해 6세기 中 황제 얼굴 복원 “전형적 동북아형”

2024.03.29.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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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DNA 결합해 6세기 中 황제 얼굴 복원 “전형적 동북아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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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진이 6세기의 북주(北周) 왕조 황제 무제(武帝)의 두개골과 유골에서 추출한 DNA를 이용해 그의 얼굴을 복원했다.

연합뉴스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푸단대 원샤오칭 박사팀은 이날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1996년에 발견된 무제의 무덤에서 출토된 거의 완전한 두개골 등 유골에서 추출한 DNA 연구를 통해 외모 등 유전적 특징을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무제는 서기 560년부터 578년까지 북주 왕조를 통치한 인물로 현재의 몽골과 중국 북부 및 북동부에 살던 유목 민족 선비족 출신이다. 강력한 군대를 건설해 북제(北齊) 왕조를 물리치고 중국 북부를 통일했다. 무덤은 1996년 중국 북서부에서 발견됐으며 거의 완전한 두개골을 포함한 유골이 출토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무제의 유골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 유전자 염기서열에서 염기 하나(A,T,G,C)의 차이를 보이는 유전적 변화 또는 변이인 단일염기다형성(SNP)을 100만 개 이상 복구했다. 단일염기다형성에는 피부, 머리카락 색깔 등은 물론 각종 질병 위험 등 다양한 유전 정보가 담겨있다.

무제의 두개골과 유전자 분석 결과를 결합해 얼굴을 3D로 재구성한 결과 무제는 갈색 눈, 검은 머리, 중간 정도의 어두운 피부를 가졌으며 얼굴 특징은 오늘날 북방 및 동부 아시아인과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 박사는 “일부 학자들은 선비족이 굵은 수염, 높은 콧대, 노란 머리 등 이국적 외모를 가졌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분석 결과 무제는 전형적인 동아시아 또는 동북 아시아인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무제는 36세에 사망해 독살설이 제기됐지만 DNA 분석 결과 뇌졸중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졸중이 그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록에서도 실어증, 눈꺼풀 퍼짐, 비정상적 걸음걸이 등 잠재적인 뇌졸중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원 박사는 또 “유전자 분석에서 선비족이 중국 북부로 남하할 때 한족과 혈연으로 상당 부분 섞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고대인들이 유라시아에 어떻게 퍼져나갔고 현지인들과 어떻게 통합됐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라고 말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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