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인 독주 속 양회 개막...총리 폐막 회견 중단

시진핑 1인 독주 속 양회 개막...총리 폐막 회견 중단

2024.03.04.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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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로 시진핑 집권 3기 2년 차의 문을 여는 '양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1인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가운데 국정 2인자인 총리의 폐막 기자회견이 올해부터 중단됐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국정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과 함께 시진핑 집권 3기 2년 차 '양회'가 시작됐습니다.

정기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 두 가지 회의를 통틀어 1주일 동안 진행됩니다.

[왕후닝 /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주위로 더욱 긴밀히 단결하여….]

그런데 양회의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인 총리의 폐막 기자회견이 올해부터 중단됩니다.

[러우친젠 /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 :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몇 년 동안은 총리 기자회견을 열지 않을 겁니다.]

1993년 주룽지 총리 이후 30여 년 동안 정례화됐던 절차입니다.

지난 2020년엔 당시 리커창 총리의 소신 발언으로 시 주석과 불화의 씨앗이 되기도 했습니다.

[리커창 / 당시 중국 총리 (2020년 양회 폐막 기자회견) : 6억 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18만 원 남짓)밖에 안 됩니다. 중간 규모 도시에서 집세조차 내기 어려운 돈이에요.]

대신 양회 기간 미디어센터에서 장관급인 각 부장들의 질의·응답 기회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시진핑 1인 독주 체제 아래 2인자는 없다는 상징적 조치로 풀이됩니다.

시진핑 집권 3기 정책 방향을 결정할 '3중전회'를 건너뛴 채 양회가 열린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형식 절차를 얼마든 무시할 수 있는 시진핑 절대권력 시대의 '뉴노멀'이란 겁니다.

그러나 경제 위기를 돌파할 전략과 인사 문제 등을 두고 충분한 당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란 반론도 나옵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 고광

그래픽: 이원희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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