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고양이, 276가지 표정으로 감정 표현"

개에 비해 도도하고 냉담한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가 270여 가지의 표정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라이언대 심리학과 조교수와 캔자스의대 연구원이 약 1년간 고양이 50여 마리의 표정을 분석해 이같이 결론 내리고 연구 결과를 학술지 '행동 과정'(Behavioural Processes) 최신 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한 동물구조단체가 LA에서 운영하는 보호소 겸 캣카페를 2021년 8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주 1회 방문해 고양이들의 모습을 150시간에 걸쳐 촬영했습니다.

이후 4개월 동안 영상을 분석해 고양이들이 어떻게 귀를 움직이고 코를 찡그리며, 입술을 벌리는지 등 감정 상태에 따른 표정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고양이들이 보여준 표정은 276가지로 친근감을 나타내는 표정이 46%, 공격적이거나 비우호적인 표정은 37%, 어느 쪽인지 모호한 경우가 17%였습니다.

고양이들은 행복하거나 즐거울 때면 귀를 앞으로 세우고 수염을 펼쳤으며 때로는 눈을 감기도 했습니다.

다른 고양이들로부터 위협을 받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귀를 등 쪽으로 납작하게 붙이고, 입술을 핥으며, 동공을 수축시켰습니다.

또 입 벌리기, 턱 내리기, 코 찡그리기, 눈 깜빡이기 등은 친근한 표정과 공격적 표정 모두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고양이들의 의사소통은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