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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 걸려온 부재중 전화…다시 거니 "노벨물리학상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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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 교수가 수업 도중 수상 소식을 알게 된 사연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륄리에 교수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벨위원회로부터 전화가 왔을 때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륄리에 교수는 당시 학부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기초 공학 물리학 수업을 하고 있었다.

휴대전화 벨소리를 무음으로 해놓은 탓에 전화를 받지 못했던 륄리에 교수는 쉬는 시간이 돼서야 수상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너무 기쁜 나머지 "남은 30분 동안 강의를 마치는 게 아주 어려웠다"는 농담도 전했다.

륄리에 교수는 "수상 소식을 비밀로 해달라는 부탁 때문에 학생들에게 말할 수 없었지만 다들 짐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수업을 조금 일찍 마쳤기 때문이다.

노벨위원회는 공식 X(엑스·옛 트위터)에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통화를 하고 있는 륄리에 교수의 사진과 함께 "노벨상도 그를 학생들에게서 떼어놓을 수는 없었다. 전화 통화 뒤 곧바로 학생들에게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륄리에 교수는 역대 다섯 번째이자, 2020년 이후 3년 만의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다. 지금까지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여성은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마리아 메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 2020년 앤드리아 게즈 등 4명이다.

륄리에 교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아시다시피 이 상을 받은 여성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여성들에게 도전에 흥미와 열정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냥 해보라고 한다"며 가정을 일구는 삶과 연구를 병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물질의 전자역학 연구를 위한 아토초(100경분의 1초) 펄스광을 생성하는 실험 방법'에 관한 공로로 피에르 아고스티니(70), 페렌츠 크러우스(61), 안 륄리에(65)에게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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