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톈안먼 시위 34주년 앞두고 "국가안보 해치면 조치"

홍콩, 톈안먼 시위 34주년 앞두고 "국가안보 해치면 조치"

2023.05.29.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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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보안 책임자가 다음 달 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을 앞두고 국가안보를 해치려는 자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홍콩 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은 오늘(29일) 기자들에게 "며칠 내 특별한 때에 국가안보를 해치려 계획하는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탕 국장은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많은 이들이 홍콩의 독립을 촉진하고 전복을 꾀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트리기 위해 그때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런 행동을 하면 우리는 단호히 대처하고, 당신을 체포할 것이며 증거가 있다면 당신을 기소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홍콩 프리프레스는 "탕 국장의 발언은 톈안먼 시위를 추모하는 것이 불법인지에 대한 질의에 관리들이 답변을 회피한 가운데 나왔다"며 "탕 국장도 이날 톈안먼 시위 추모가 불법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당은 인민해방군을 동원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했고, 수백∼수천 명이 사망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시위 이듬해인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 파크에서 톈안먼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추모 행사를 주최해온 단체가 해산하고 홍콩 민주진영이 궤멸하면서 빅토리아 파크 집회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2021년과 지난해 6월 4일에는 빅토리아 파크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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