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봉쇄 3년 만에 중국 대사 첫 입북 허용...한미 훈련에 中 지원 급했나 ?

北, 봉쇄 3년 만에 중국 대사 첫 입북 허용...한미 훈련에 中 지원 급했나 ?

2023.03.28.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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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왕야쥔 북한 주재 신임 중국 대사가 어제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이 외국 외교관의 입북을 허용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처음입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강도 높은 군사 훈련으로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중국과 협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북한 주재 중국 대사인데 코로나 와중에 내정이 됐더라고요. 그러면 그동안 한 번도 북한에 간 적이 없었던 건가요?

[기자]
그렇죠. 사실 아주 엄격하게 말하면 외교관으로 처음 들어간 게 아니라 사람으로 처음 들어간 겁니다. 공식적으로 곧 밝혀질 텐데 사람으로는 처음이죠. 그동안에 아주 극비리에 극히 제한적으로 들어갔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외교관이 들어가면 이걸 숨길 수는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인데. 외교관도 그동안 올 수는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러시아 외교관 가족이 레일 위에 손수레를 끌고 두만강 철교를 가족들과 함께 짐 싸서 나오는 경우는 있었죠. 그런데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사례가 처음이에요. 그것이 굉장히 특이하고. 중국에서 임기를 마친 지재룡 전 북한 대사, 교체가 됐는데 북한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아직도 베이징에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신임 대사를 들어올 수 있도록 이렇게 허용해 준 거고요. 시기적으로 보면 북한이 코로나19 때문에 국경을 봉쇄한 뒤에 사람으로서는 공식적으로는 처음이고요. 그다음에 왕야쥔 신임대사는 내정이 2021년 2월달에 됐습니다. 그때 홍콩 언론이 처음 보도해서 알려졌는데 그 이후로 2년이 넘도록 들어가지 못한 거죠. 그러다가 이제 들어가게 된 겁니다.

[앵커]
실제로 왕야쥔 대사 평양에 도착하는 모습들도 포착된 게 있습니까?

[기자]
어제 NHK 일본 공영방송이 보도했는데 왕야쥔 대사가 입북을 했다, 그렇게 보도를 했고 사진도 있습니다. 지금 왕야쥔 대사가 얼굴이 동그랗게 쳐져 있는 사람인데 이건 2019년 6월 20일날 시진핑 주석이 국가 주석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에 갔을 때 순안공항에서 북한 측에게 중국 측 인사를 소개하는 데 맨 마지막 자리에 저 왕야쥔 대사가 그때 서 있었습니다. 그 옆자리가 그 당시 대사였던 리진쥔 대사고 그때부터 교체하기로 내정돼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김정은 당시 국무위원장도 만났고 그런 사람인데 이번에 들어간 거고요.

이 사진은 왕야쥔이 당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이었을 때 우리 측 인사를 만나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 측에서 아마 김홍걸 당시 민화협 이사장이었던 것 같은데 중국 가면 이 사람을 만납니다. 왜냐하면 저 왕야쥔 당시 부부장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라고 하는 중요한 기관에서 부부장을 하면서 남한과 북한을 동시에 담당하는 그런 자리에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북한 대사로 가는 게 굉장히 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순조로운 흐름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알아보겠네요. 그런데 북한이 이번에 왕야쥔 대사의 부임을 허용한 것,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무엇보다 공식적으로는 사람이 처음 들어간 거기 때문에 앞으로 그러면 다른 사람도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 보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그전에 북한은 우리나라와의 휴전선 부근뿐만 아니라 압록강이나 두만강 쪽에도 낯선 사람이 국경을 넘어 들어오면 총으로 그냥 쐈습니다.

그 정도로 엄격하게 했는데 이제 사람의 입북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첫 사례가 되면 다른 사람도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인적 교류가 재개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거고요.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본적으로는 사람은 들어오지 못하는 것으로 돼 있고 물자는 작년 9월부터 압록강 철교, 검은색 철교가 열려서 긴급한 물자는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공식적으로는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돼 있는데 중국 측이 양야쥔 대사 입국을 허용해 달라, 북한 측에 먼저 요청을 했습니다. 중국이 먼저 요청을 했었던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굉장히 당연한 건데요. 이 자리가 공석이었습니다. 전에 리진쥔 대사가 아까 공항에서 왕야쥔 신임대사 바로 옆에 서 있던 사람인데 그 사람이 들어온 지가 벌써 15개월째입니다. 그 사람은 당시 7년간 근무를 했고 그다음에 본인이 나이가 대략 65세 정도가 돼서 임기를 마칠 때가 됐고 또 건강도 그 당시에 안 좋다고 해서 2021년 12월달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대사가 없는 상황이 됐죠. 중국으로서는 대사를 비워둘 필요가 없고 이미 내정된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보내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협력을 하고 싶었었는데 받아주지 않았던 겁니다, 북한에서 그동안. 그래서 이게 어떤 모종의 불만 같은 게 있거나 북한이 이걸 무슨 지렛대로 쓰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많이 제기되고 했는데 이게 이렇게 들어가게 거니까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인 셈이 됐고 또 어떤 거래가 있었나? 의혹이 다시 드는 것도 사실인데 최근에 이걸 다시 좀 더 눈여겨볼 대목은 뭐냐 하면 한미일이 안보 협력을 굉장히 강화하고 그다음에 특히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서 강력하게 군사훈련을 하면서 맞서고 대응을 하다 보니까 아마도 북한과 중국 간에도 뭔가 모종의 협력과 밀착의 필요가 생기지 않았을까라고 하는 점을 주목해서 보게 되네요.

[앵커]
그렇군요. 한미일 안보 관련해서 한반도 상황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다른 나라는 어떨까도 궁금하거든요. 평양에 있는 외국 대사관들이 대부분 철수했었는데 이렇게 되면 서서히 문을 열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꽤 있다고 봅니다. 오늘 NK뉴스라고 영어권 매체인데 북한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가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최근에 아이즈 쿠바 대사가 북한에서 인사를 하고 떠났습니다. 쿠바로 돌아갔는데 아마 이 사람의 후임자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왕야쥔이 들어갔기 때문이죠. 그런데 실제로 남아 있는 대사가 직접 남아있는 경우는 4개 나라밖에 없습니다. 중국, 러시아가 이렇게 있게 돼 있고요. 그다음에 라오스, 베트남. 다 사회주의, 공산주의권 국가만 남아있고 이 네다섯 개 나라만이 대사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대사관 업무를 하는 데도 10개가 안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국제기구가 빠져나온 건 굉장히 오래됐고요.

그래서 이번에 양야쥔 대사가 들어갔다고 하니 이게 이런 여러 가지 북한과 수교를 맺은 국가들에 대사가 들어갈 수 있고 대사관 운영을 재개할 수 있는데 참고로 말씀드리면 데이비드 엘리스라는 영국 대사가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이 사람이 북한 대사인데 아직 못 들어가는 거죠. 이런 사람도 들어갈 수 있고 우리가 또 기대하는 것은 세계식량계획이라든지 세계보건기구, 이런 데 있는 기관의 직원들도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시진핑 주석 3연임 이후에 대외적으로 몸집 키우고 있잖아요. 이것과 혹시 양야쥔의 평양 부임이 연관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시진핑 3기가 공식 확정된 게 그동안 여러 가지 준비를 했습니다마는 3월에 전인대가 끝나고입니다. 거기서 국가주석으로 세 번째 선출이 됐기 때문인데 그러고 나서 각 부처의 장관급들도 임명이 됐죠. 확정이 됐는데 그 사람들이 굉장히 의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또 3연임이 장기 집권의 첫 서막이다 보니까 그것을 부드럽게 보이기 위해서 시진핑이라는 사람을 국제적인 지도자로 과시하는 행사를 했죠.

그게 바로 지난주에 있었던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고 한발 더 나가서 과욕을 부렸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겠다, 이렇게 했는데 사실 별로 성과는 없었죠. 그런 거라든지. 이번 주 보아오 포럼이 열리는데 거기에 리센룽 총리가 들어갔고요.

그전에는 독일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꾀를 내서 제일 먼저 갔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공식적으로 국가주석에 취임하기도 전에 갔는데 이제 다음 달부터는 마크롱 대통령도 하고요. 그다음에 EU의 집행위원장이라든지 의회 의장이라든지 이런 사람들도 가고 스페인 총리도 가고 이탈리아 총리도 갈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이걸 국가적으로 뭔가 중국이 시진핑 주석을 띄우기 위해서 하는 것 같고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차원도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북한과도 어떤 그동안 누적됐던 숙제 같은 현안을 푸는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런 차원에서 시진핑 3기와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특히 친강 외교부장이 굉장히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타이완 해협 문제에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거군요, 그러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그렇게 되는 것은 마잉주 전 총통이 중국에 들어가서 지금 이 지역, 저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걸 보고 그러면 우리가 이거 그러면 타이완 정책에 대해서도 유화적인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특히 최근에 나온 뉴스를 보니까 내일 차이잉원 총통이 미국 방문길에 오릅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요.

대변인이 어떤 의례적인 입장으로 그러면 안 된다라는 비판을 하고 있는데 타이완 측에 물어봤습니다. 아마 로이터가 물어본 것 같은데 타이완 측에서 볼 때 중국군의 반발 움직임이 없는가. 그런 거에 주목을 해서 봤는데 타이완 국방부 차관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차이잉원 총통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에 특별한 군사적인 움직임은 없다.

그리고 거기 현재 서너 척의 중국 함정들이 중간선에서 활동을 하는데 그것은 일상적인 정도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고요. 작년 8월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6개의 지점을 정해서 거기다 미사일을 쐈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실상 타이완을 포위하는 훈련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움직임이 없다는 거죠. 물론 차이 총통이 지금까지 여섯 번 정도 이런 식으로 미국을 갔다.

그렇기 때문에 별 움직임이 없는 것도 큰 작년과 차이는 없는 거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을 텐데 그것보다는 이번에 차이잉원 총통이 돌아오면서 LA에 가서 레이건 기념관에 가서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납니다. 사실은 그때 하원 의장은 낸시 펠로시였고 이번에는 공화당의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인데 미국에서 만나는 것뿐이지, 만나는 건 똑같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이 반발할 것 같은데 조용히 있는 거죠. 그러니까 뭔가 이 타이완에 대한 정책이랄까요? 하나의 대응 방식이 조금 변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갖게 됩니다.

[앵커]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대응 방식은 변할 수는 있지만 중국 공산당의 타이완 통일 방침에 대해서는 기조가 바뀐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그런 건 결코 아닙니다. 그동안 중국 정부, 시진핑 주석이 누누이 밝힌 거기 때문에 타이완을 통일하겠다, 무력을 사용하는 것도 포기하지 않겠다, 불사하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것은 바뀐 것이 아닐 것 같고요. 아마도 이건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내년 1월에 총통 선거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이 미국과 가깝고 중국에 강력히 반발하고 사실상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데 국민당은 양안 간의 협력을 추구합니다. 그러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이렇게 무리가 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군사적 충돌보다는 내년 1월 선거 전까지는 일단은 평화공세를 해서 국민당이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하자, 이런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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