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 근접' 카흐라만마라슈...잔해 못 떠나는 유가족들

'진앙 근접' 카흐라만마라슈...잔해 못 떠나는 유가족들

2023.02.13.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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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일주일째, 사망자는 3만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YTN 취재진은 규모 7.8 강진 진앙과 가깝고, 7.5 여진이 생긴 카흐라만마라슈를 현장 취재하고 있습니다.

도심 전체가 말 그대로 폐허와 다름없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기자]
네, 튀르키예 카흐라만 마라슈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여지없이 피해 현장이 보이네요.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카흐라만마라슈는 최대 피해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가 말 그대로 폐허와 다름없습니다.

곳곳에는 겹겹이 쌓인 건물 잔해와 휜 철골이 쌓여 있습니다.

붕괴된 건물 터가 아직 형체가 온전한 빌딩보다 많아 보일 정도입니다.

그나마 제가 나와 있는 장소는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곳 카흐라만 마라슈에서는 어젯밤 7층 아파트 잔해에서 27살 남성을 구출하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생존자 가능성이 없어 수색 작업을 멈춘 장소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앵커]
카흐라만 마라슈가 대표적인 대규모 피해 지역인 만큼 이재민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네, 여러 피해 도시를 다니고 있는데 이곳 카흐라만 마라슈를 포함해 가는 곳마다 길거리에는 이재민이 가득합니다.

무너진 집터 주변으로는 집 잃은 이재민이 담요를 덮고, 수색 작업을 지켜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잔해 밑에 아직 찾지 못한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은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게 해달라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공터마다 임시 거처인 텐트촌이 마련된 모습도 눈에 띄는데요.

튀르키예 재난 관리국, AFAD가 설치한 텐트가 부족한지 조악한 간이 천으로 만든 곳에서 생활하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의자나 매트리스만 두고 불을 피워 생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와 자원 봉사자의 구호 물품, 음식 제공에는 긴 줄을 서는 모습도 일상이 됐습니다.

[앵커]
현재 사망자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현재 사망자는 3만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두 나라 희생자를 합한 숫자입니다.

튀르키예에서는 사망자 수가 2만9천6백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선 최소 3천5백여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리아의 경우,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은 앞으로 사망자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이미 골든 타임이라고 불리는 72시간은 지나갔습니다.

피해 현장에서 1명이라도 더 살리려는 노력은 여전하지만,

붕괴 잔해 아래 20만 명이 남아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와 상황은 비관적이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 카흐라만 마라슈에서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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