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했다, 망쳤다"...구글 내부서 '바드' 발표 비판

"성급했다, 망쳤다"...구글 내부서 '바드' 발표 비판

2023.02.11.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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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검색 엔진업체 구글이 챗GPT 대항마로 새 검색 엔진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바드'(Bard)를 발표한 것에 대해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0일 구글 내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밈젠'(Memegen)에는 회사의 바드 발표에 대해 "급했다", "망쳤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챗GPT의 등장에 지난 6일 회사가 바드 출시를 서둘러 공식 발표하고, 이틀 뒤 시연회에서는 바드가 정답을 제시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검색 기능 책임자인 프라프하카르 라크하반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분명 긴급함을 느끼지만, 또한 더 큰 책임감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라크하반 수석부사장은 독일 일간지 벨탐 존타크에 실린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전개될 인공지능(AI) 탑재 검색 엔진 경쟁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대중을 오도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검색 엔진 '빙'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8일 프랑스 파리에서 바드 기능을 시연했습니다.

'바드'는 이날 시연에서 "9살 어린이에게 제임스 웨브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됐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답이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계 밖 행성을 처음 촬영한 것은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였습니다.

비판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도 겨냥했습니다.

한 직원은 회사의 대량 해고까지 언급하며 "친애하는 순다르에게, 바드 출시와 해고는 성급했고, 근시안적이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제발 장기적인 전망으로 돌아가라"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글은 다른 직원들로부터 많은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바드의 기능 시연 이후 이틀간 10% 넘게 급락해 시가총액도 150조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YTN 한영규 (ykh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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