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커플, 춤 영상 올렸다가 징역 10년 선고..."부패·성매매 조장 혐의"

이란 커플, 춤 영상 올렸다가 징역 10년 선고..."부패·성매매 조장 혐의"

2023.02.01.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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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20대 약혼자 커플이 테헤란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춤추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31일 영국 BBC는 미국에 기반을 둔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티아즈 하키키(21)와 그녀의 약혼자 모하마드 아마디(22)는 지난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타워 근처에서 춤추는 모습을 촬영해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각각 10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커플에게 적용된 혐의는 부패와 성매매 조장, 그리고 국가 안보에 반하는 선전 행위입니다.

20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이 커플은 지난해 11월 춤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직후 자택에서 체포됐습니다.

테헤란 혁명법원은 이들에게 '2년간 출국 금지, 인터넷을 통한 활동 금지' 등도 함께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키키와 아마디는 영상을 올리면서 이란 정부와 시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두 사람의 고초가 이란 반정부 시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최근 반정부 시위 참여자들은 정부에서 금지한 여성들의 '춤'과 '노래'를 통해 간접적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하키키와 아마디 커플이 춤을 춘 장소인 '아자디' 타워는 페르시아어로 '자유'를 의미합니다.

이란은 남성이 있는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결혼식과 생일잔치와 같은 특별한 날에, 남녀가 분리된 공간에서만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바르게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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