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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요리해 나흘 버텨"...스코틀랜드, 물가 폭등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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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엘리자베스 2세가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의 장례식을 마지막으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여왕이 눈을 감은 스코틀랜드에서도 성대한 추도예배가 열렸는데요,

하지만 정작 스코틀랜드 시민들은 두 자릿수대 물가상승률에 신음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예진 리포터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기자]
침묵 속에 백파이프 소리가 울려 퍼지고 왕기와 꽃으로 장식된 관이 군인들의 어깨에 실려 나옵니다.

지난 8일, 여왕이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에서 눈을 감은 뒤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에서 열린 추도예배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여왕의 관이 이곳에서 처음 대중에 공개되며 스코틀랜드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스코틀랜드 시민들은 폭등한 에너지 요금과 물가로 고통받고 있어, 열흘 넘게 거행된 성대한 장례 절차와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기·가스 민영화로 가정마다 다른 회사에 요금을 내는 영국에선 에너지 규제 기관 '오프젬(ofgem)'이 소비자 요금 상한을 정하는데,

2020년 10월 연 1,042파운드(약 165만 원)였던 에너지 상한가는 지난해 10월 1,277파운드(약 203만 원)로 올랐고, 올해 4월엔 1,971파운드(약 313만 원)로 약 54% 뛰었습니다.

[폴·마틸다 /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 전기요금이 거의 두 배가 됐어요. (요금을 줄이려고 안 쓰는 전기는 바로 끄고 있어요.) 저는 운동하러 가서 헬스장에서 샤워하고 와요.]

여기에다, 다음 달에도 에너지 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습니다.

오프젬이 에너지 상한가를 연 3,549파운드로 올리겠다고 해 논란이 되자, 리즈 트러스 총리는 향후 2년간 2,500파운드, 약 397만 원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지금보다 약 27% 높습니다.

가뜩이나 10%를 오르내리는 물가 상승률에 고통받는 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가는 이유입니다.

[안지은 /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 최근 몇 달 사이에 장보기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걸 체감하고 있거든요. 달걀이 여섯 구에 1파운드(약 1,500원)였다면 어제 마트를 갔을 때 1.25파운드(약 2,000원)인 걸 보면서… ]

[돔 /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 장 보러 가면 저렴한 물건을 찾으려고 하고 돈을 아끼려고 한 번에 요리를 많이 해서 나흘 동안 같은 음식을 먹기도 해요.]

여왕 서거 전에는, 물가 상승으로 사실상 줄어든 임금을 올려달라며 우편·청소 노동자가 잇달아 파업해, 도심에 쓰레기가 쌓일 만큼 물가 상승이 심각한 상황.

정부는 각 가정에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섰지만 "올겨울엔 '빵이냐, 난방이냐'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YTN 월드 신예진입니다.



YTN 신예진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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