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경제 대국 인도...물가 급등에 서민 경제는 '휘청'

세계 5위 경제 대국 인도...물가 급등에 서민 경제는 '휘청'

2022.09.25. 오전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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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도가 국내총생산 규모에서 처음으로 영국을 앞지르며,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밥상 물가가 무섭게 오르면서 시민들의 경제 부담은 극심해지고 있다는데요.

인도에서 김성미 리포터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인도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올랐습니다.

특히 밥상 물가와 연관이 깊은 식품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한층 더 커지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대형 마트 대신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명창 / 인도 구르가온 : 전에는 대형 마트나 한국 식재료점에서 주로 쇼핑을 했는데요. 이제는 현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물건도 싸고….]

특히 달걀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10구에 200루피, 우리 돈 3천 원이 넘고, 감자는 지난달과 비교해 20% 가까이 가격이 올랐습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는 1킬로에 3,600루피, 우리 돈 6만 원이 넘습니다.

이곳은 제가 채소와 과일 등을 사기 위해 자주 찾는 상점인데요. 며칠 전과 비교해 보면 10~20% 정도의 가격 상승이 눈에 보입니다.

한인들이 주로 찾는 한인 마트의 사정은 더 합니다.

한인들의 주요 먹거리인 고추장과 된장, 김치 같은 식료품은 한국에서 들여와야 하다 보니 값이 크게 뛰었는데, 17㎏(킬로그램)에 7만 원 정도 하던 고추장이 10만 원을 넘었습니다.

[김정례 / 한인 마트 운영 : 수입 원자재는 다 오른 듯합니다. 50~90%는 오른 것 같아요. 한국인들이 꼭 필요한 고추장, 된장, 소스 부분은 특히 더 오른 것 같아요.]

이처럼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데는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생산·공급 차질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특히 기후 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도는 올해 이례적인 폭염과 폭우로 몸살을 앓으면서 농가가 흉작 피해를 크게 입어 농작물 식량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진 겁니다.

[람 / 채소 가게 운영 : (몬순 우기에) 비가 많이 오면서 채솟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다음 달에는 가격이 좀 떨어지길 바랍니다.]

밥상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계속되자, 이달 초 뉴델리에서는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베드 프라카시 / 시위 참가자 : 기업인들, 농민들, 청년들 모두 현 정부에 화가 나 있습니다.]

[무께쉬 쁘라사드 / 인도 구르가온 :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을 해줬으면 합니다. 물가가 비싸니까 정말 살 수가 없습니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가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며 올해 국내 총생산 규모에서 영국을 앞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정작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YTN 월드 김성미입니다.




YTN 김성미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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