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중국에서 영화로 '대박'...한류, 이젠 '조용히' 수출

K웹툰 중국에서 영화로 '대박'...한류, 이젠 '조용히' 수출

2022.09.24.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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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달에> (獨行月球) 흥행 수익 6천억 원·관객 7천만 명 돌파
한국 웹툰이 원작…중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아
’사드 한한령’ 이후 리메이크 판권 계약 늘어
中 혐한정서·애국소비 경향…영상 제작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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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웹툰이 원작인 중국 영화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리메이크 판권'를 계약을 맺고 한류 콘텐츠를 중국에서 다시 만든 건데, 이런 사실을 알고 보는 중국인들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는 뭘까요?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말로 하면 '나 홀로 달에'쯤으로 번역되는 이 영화.

개봉 48일 만에 흥행 수익 6천억 원 (30억 위안)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남북한 전체 인구 수에 버금가는 7천만 명이 관람했습니다.

한국 웹툰, 조석의 '문유'가 원작이지만, 이 사실을 알고 보는 중국인들은 많지 않습니다.

[베이징 시민 : 몰랐어요. 영화에 집중하느라, 원작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 해봤네요.]

2017년 '사드 한한령' 이후, 한류 콘텐츠의 직접 수출보단 이처럼 '리메이크 판권' 계약이 많아졌습니다.

중국인들의 '혐한정서'와 '애국 소비' 경향에 따른 건데, 관점을 바꾸면 기회가 보입니다.

'한한령'이후 직접 판권 가격은 반토막 난 반면, 리메이크 판권은 일정 선을 지키면서 둘 사이 격차가 미미해졌기 때문입니다.

[윤호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장 : 완제품 판매도 좋지만,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통해서 자신의 콘텐츠를 중국에 수출하는 방법이 현지에서도 무리 없이 유통이 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특히, 웹툰은 중국 당국의 심의가 까다롭지 않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잦은 봉쇄와 격리 조치에 수요도 높아졌습니다.

중국 웹툰 시장 규모는 현재 1조 원이 넘는 걸로 추산됩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접 진출에 나선 가운데, 게임이나 영화·드라마 등 2차, 3차 판권까지 범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류징춘 / 텐센트 애니메이션 사업부 : 웹툰을 만화로서의 수익만 보는 게 아닙니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으로 바꿔 만들 수도 있잖아요?.]

한중 간 무역 수지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흐름 속에 주목받는 문화 콘텐츠 수출,

무엇보다 양국이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를 지닙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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