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30만 동원령 초강수...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은?

러 푸틴, 30만 동원령 초강수...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은?

2022.09.24. 오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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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7개월.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30만 명의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했습니다.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시사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 모시고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올레나 쉐겔]
안녕하십니까.

[앵커]
제가 교수님 우크라이나 전쟁 처음 발발했을 때 2월 말에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났고요. 사실 그 7개월 사이에 전쟁이 끝나서 인터뷰를 안 했다면 더 좋았겠습니다마는 이렇게 전쟁이 길어질 거라고 예상하셨습니까?

[올레나 쉐겔]
우크라이나 사람들만큼 이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예전에 여러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쉽게 끝날 전쟁이 아닌 만큼 안타깝게도 장기화될 거라고 예전부터 우려를 했었던 부분입니다.

[앵커]
제가 7개월 전에 인터뷰했을 때 가족분들이 우크라이나에 아직 계신다고 들었거든요. 지금도 그렇습니까?

[올레나 쉐겔]
아니요, 그때는 우크라이나에 계셨는데 3월 말에 해외로 피난 나가셨거든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은 그렇게 해외로 나가셔서 다행히 목숨은 안전한 상황이지만 외삼촌이라든가 사촌들, 다른 친척들, 친구들은 아직도 우크라이나에 있으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음이 너무 안 좋아시겠어요.

[올레나 쉐겔]
그렇죠. 이제 연락을 주고받고 그러다 보면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느냐 하면 특히 요즘에는 그 말을 자주 하더라고요. 우리는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러는 거예요.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저도 정말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그나마 뭔가 정상적인 삶을 각자가 자기 몫, 자기 역할을 하고자 하는 그런 모습으로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정상 생활이라고 하는데 얘기하다 보면 나는 정상적으로 출근한다. 일을 한다, 잠을 잔다. 그런데 그게 잠을 잔다는 건 사이렌이 매일매일 울리는데 더이상은 방공호에 내려가지 않고 내 침대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내가 내 침대에서 죽는다, 이런 걸 가지고 우리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표현을 하는 거죠.

[앵커]
너무 그렇습니다. 현지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는 건 뭐라고 하던가요?

[올레나 쉐겔]
지역에 따라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방금 저희가 영상으로 봤던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하면서 일부 마을 도시를 탈환하고 있는데 거기 있는 사람들이랑 또 키이우에 있는 사람들, 서부에 있는 사람들 다 각자가 어려운 부분들이 같으면서도 또 다를 겁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지금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올 건데 그러면 식량이라든가 생필품이라든가 이런 공급, 가격 그다음에 가스, 에너지 이런 부분들이 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요. 키이우에 있는 제가 아는 사람이랑 통화를 했었는데 그분이 저한테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자기가 출근할 때 시간이 많이 없으니까 퇴근할 때 가게에 들러서 물건을 사려고 하니까 가격을 보고 뭘 어떻게 살 수 있는지 미리 생각을 해 놓고 퇴근하는 길에 가게 들려서 물건을 계산대에 올리니까 자기가 생각하는 금액보다 굉장히 큰 금액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판매원한테 이거 뭔가 잘못 찍은 것 아닌가 물어봤더니 우리 가게는 오전, 오후로는 가격표가 바뀝니다. 그래서 그게 키이우의 상황인데, 그러니까 아직은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데 어차피 수입은 똑같잖아요.

실제적으로는 떨어지는 건데 가격들은 하루에 두 번 바뀔 만큼, 물건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이제 겨울이 오면 공급도 어려워질 거고 가격도 올라갈 거고. 그러면 남아 있는 사람들의 생활이 굉장히 많이 힘들어질 겁니다.

[앵커]
그러게요. 전쟁 상황에 대해서 지금부터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최근에 우크라이나가 전황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많이 전해지고 있잖아요.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올레나 쉐겔]
우세라는 말을 하고는 싶은데 사실 굉장히 제가 봤을 때는 앞으로 한 1, 2주 안에 굉장히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시겠지만 우크라이나가 최근 한 일주일간 반격을 하면서 꽤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되찾을 수 있었는데 러시아에서는 동원령을 내리니까 이것에 따라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한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결정적인 1~2주가 될 것 같은데요. 우크라이나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지금 러시아에서는 30만 명 동원한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그것보다 더 많은 인원이 투입될 거예요.

이 동원이라고 하는 것은 극비로 있고 1회차, 2회차 3회차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우선 사람 숫자로 봤을 때도 우크라이나가 굉장히 힘들어질 거라는 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안타깝게도.

[앵커]
그래도 지금 상황 보면 물론 앞으로 1, 2주가 중요하다고 말씀은 해 주셨습니다마는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많았잖아요. 그때보다는 상황이 그래도 조금 나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그 배경은 뭐가 있을까요?

[올레나 쉐겔]
우선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이게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하고요. 두 번째로는 국제사회 지원. 이 두 개 중에 하나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가 그렇게 오랫동안 버틸 수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국제사회의 지원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끝까지 버틸 거고 그러면 이 전쟁에서는 이겨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시겠지만 러시아는 지금 4개 지역에서는 러시아 영토 합병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굉장히 짧은 시일 안에, 27일까지 그걸 끝내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투표를 실시하는 이유는 제가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는 것이거든요.

첫 번째 이유는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하는 게 아니라 이른바 특별작전을 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특별작전이다 보니까 전 국민 동원을 못하고 있는 거예요. 전쟁을 해야지 동원령을 전체적으로 내릴 수 있을 거고 그러면 그 지역들은 러시아 합병되면 푸틴이 예전에 그런 말을 했었거든요.

우리는 만약에 러시아 영토가 공격을 받게 된다면 어떤 수단이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죠. 그러면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거지만 핵무기 얘기 요즘 또 많이 하잖아요. 그런 거라든가 전 국민 동원령이라든가 이런 조치들을 할 수 있는 그런 명분, 핑계가 생기는 거죠, 푸틴 입장에서.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아까 우리가 영상으로 봤지만 러시아에서는 동원령을 내린다 하니까 굉장히 그거에 대한 반발이 심하잖아요. 그래서 지금도 물론 대도시에서도 동원을 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경우는 지방도시, 작은 시골마을 이런 데서 사람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 4개의 우크라이나 지역을 합병하게 되면 그 지역들에서야말로 사람들을 강제 동원할 겁니다. 그래서 20~30만 명, 50만 명 이런 숫자가 얘기 나올 때는 대부분 사람들을 우크라이나에서 강제 동원을 시키려고 할 겁니다.

[앵커]
지금 상황을 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키워드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원령 그리고 주민투표 그리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 이것을 앞서 말씀해 주셨고 지금부터 하나씩 자세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30만 명 동원령, 이것은 교수님께서도 예상하셨던 부분일까요?

[올레나 쉐겔]
그렇죠. 러시아는 언젠가는 동원령을 내릴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다만 그 규모하고 시기가 언제인가,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그걸 모르고 있었던 것뿐이죠. 그리고 지금 우리가 30만 명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사실은 이 동원령에는 비밀조항이라는 게 있거든요, 7번째 조항인데.

그런데 거기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동원시킬 거냐, 정확한 숫자가 몇 명이냐. 그 얘기가 거기에 포함돼 있다고 하는데 아무도 그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정말 30만 명으로 제한되어 있는 건지, 그게 알 수 없는 상황이죠.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게 이 동원령이 실질적으로 러시아 군 전투력에 도움이 될지 하는 부분이거든요. 많이 찾아보니까 장비나 물자, 훈련 측면에서 준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올레나 쉐겔]
그렇죠. 보면 푸틴이 예전에는 군사훈련을 받은 사람들만 동원시키겠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적으로는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들, 학생들도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결국에 일종의 총알받이죠.

[앵커]
결국에 동원력이 내려졌다는 건 전쟁을 전면전으로 확전을 해서 푸틴이 자국에서 정치적인 주도권을 다시 강화하려고 하는 의도다,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을까요?

[올레나 쉐겔]
없지는 않죠, 그런 부분이. 그런데 사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사기도 러시아군보다 훨씬 더 높고 준비도 많이 돼 있다, 이렇게 하더라도 숫자로는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게 되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겨날 거고 아까 우리가 영상으로 봤던 것처럼 하르키우 지역의 이지움이라는 지역에서는 집단 묘지가 나왔었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처럼 2개가 발견된 것이거든요. 다 민간인들이고 여성들, 아이들, 사람들이 고문당하고 이런 건데 러시아가 계속 아무리 훈련 안 된 군인들을 보낸다 하더라도 그게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죽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잖아요. 정말 하루빨리 끝났어야 되는 전쟁인데 제가 봤을 때는 실제적으로는 힘들 겁니다.

[앵커]
그러게요. 그래서 러시아 내 반발도 큰 상황이고요. 러시아군 징집을 피해서 국외로 탈출하려는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보도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실제로 이것과 관련해서 들으시는 내용이 있을까요?

[올레나 쉐겔]
저는 뉴스하고 이런 건 많이 보죠. 우크라이나에서도 그게 크게 보도가 됐었던 부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아시겠지만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키이우, 카자흐스탄 그런 나라에 주로 나가려고 하는 건데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지금 시위도 나가고 탈출하려고 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것을 전쟁 반대로 오해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지금 7개월째 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이와 같은 비교적으로 대규모의 시위가 없었던 겁니다.

지금 러시아 사람들 반대하는 건 전쟁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동원을 반대하는 거지, 전쟁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러시아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죠. 다 하나같이 똑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전쟁은 푸틴이 혼자 하는 전쟁이 아니잖아요.

국민들의 지지가 어느 정도로 있고 다른 정치세력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혼자 할 수 없는 전쟁인데. 그래서 그런 건 러시아가 전반적으로는 바뀌어야 되는 건데 이건 우크라이나든 서방이든 누가 누가 이렇게 시킬 수 있는 게 아니라 러시아 내부적으로 나와야 되는 주구가 돼야 되는 겁니다.

[앵커]
결국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고요. 주민투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지금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 합병 주민투표가 실시되고 있는데 4개의 지역입니다.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이 있는데 함께 보면서 그 4개 지역이 어떤 특징이 있는 곳인지 설명을 해 주실까요?

[올레나 쉐겔]
지금 보시면 그게 남부하고 동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동부는 러시아와 인근지역이어서 그쪽에서는 항상 러시아계 인구가 유동인구도 많았고 러시아 영향이 비교적 항상 많은 지역이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곳은 항상 친러였다, 이렇게 또 오해하시면 안 되는 부분입니다. 그쪽은 아무리 그래도 러시아가 가장 들어오기 편한,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지역이고요.

또 남부는 여름 내내 러시아가 공격해 왔던 그런 지역이어서 또 크림반도하고 러시아 본토를 연결시킬 수 있는 통로라고 보시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러시아한테는 전략적으로 이 두 개 지역, 남부와 동부가 중요한 지역들인 거죠. 그런데 만약에 법적으로는 모든 규칙이 지켜지면서 이 투표를 실시한다면 절대적으로는 러시아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거란 말입니다.

그래서 아까도 그 얘기가 나왔었는데 정말 믿을 수 없는 투표지 않습니까? 공개투표이면서 집집마다 찾아가면서 어떻게 뭘 찍으라고, 이건 강제투표죠. 그래서 정말 이 결과를 믿으면 안 되는 그런 투표이고요.

그리고 예전에는 2014년에 크림반도 합병했을 때 러시아가 비슷한 방법을 했었죠. 그런데 그걸 보면 거의 100% 가까이의 찬성률을 얻었는데 그런데 정말 웃기는 것은 일부 크림반도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108% 나온 곳도 있어요. 그러니까 사망한 사람들, 죽은 사람들도 투표한 것으로 나온 거죠.

[앵커]
찬성으로...

[올레나 쉐겔]
찬성으로 나온 게 아니라 인구 대비 108%가 투표한 것으로 참여율이 나오는 거예요.

[앵커]
그럴 수 있나요?

[올레나 쉐겔]
그걸 어떻게 믿겠어요. 정말 저는 이 얘기를 하면서 웃음밖에 안 나오는 건데. 일단 러시아한테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냥 대충 해 놓고 자기네들 마음대로 결과만 얘기를 하면서 이게 우리 러시아 영토니까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쟁하는 게 아니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함으로써 우리가 그거에 대한 어떤어떤 조치를 해도 된다, 이런 주장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거든요.

[앵커]
말이 안 되는 거 같은데요. 이게 주민투표라는 게 그리고 11월쯤에 실시되지 않을까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앞당겨진 거죠?

[올레나 쉐겔]
지금 왜냐하면 푸틴 입장에서는 동원도 해야 되는 상황이고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동원령을 내릴 명분도 필요한 거고 또 어차피 사람들을 그 지역에서 동원시키려고 하는 거니까.

[앵커]
명분을 만들기 위한 거군요. 합병으로 만약에 결정이 된다면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하게 될까요?

[올레나 쉐겔]
제가 봤을 때는 러시아와 완전 친러 국가들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는 이 투표 결과를 인정할 나라는 없을 겁니다.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투표인데 당연히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거고 그냥 여전히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영토니까 우리는 계속 해방시켜야 되는 영토라고 볼 수밖에 없죠.

[앵커]
이게 국제법상 인정되지 않는 거다, 이런 식으로 외교적으로.

[올레나 쉐겔]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앵커]
그렇게 될 것 같고요. 주민투표를 빠르게 실시하는 건 바꿔 말하면 러시아가 스스로 전세가 불리해졌다는 판단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판단 속에서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시나요?

[올레나 쉐겔]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고민합니다. 왜냐하면 핵무기는 푸틴이 예전부터 겁을 주는 수단으로 사용해 왔었잖아요. 그래서 정말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 설마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사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도 설마, 이렇게 다들 생각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결국은 해버렸잖아요, 러시아가. 그래서 이번에도 저도 다른 분들도 설마 그것까지 하지는 않겠지,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데 그런데 궁지에 몰려 있는 만큼 정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거기까지는 가면 안 되는 건데. 그런데 그렇게 하게 되면 제가 봤을 때는 국제사회 반응도 굉장히 강력해지겠죠.

[앵커]
핵무기 사용 카드까지 거론을 한다는 건 결국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서방을 향한 일종의 메시지라고도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올레나 쉐겔]
그렇죠. 푸틴이 동원령을 내리면서 대국민 연설을 했었잖아요. 그때 얘기를 할 때 푸틴하고 러시아 국방부 장관 쇼이구가 같이 나와서 발표를 했었는데 그때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특별작전을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게 아니라 서방이랑 싸우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한 겁니다.

그래서 서방 국가들은 91년도에 소련을 무너뜨렸다고 자랑질을 하고 있는데 아시겠지만 푸틴은 소련의 붕괴를 20세기의 가장 큰 비극으로 평가한다, 이런 얘기를 했었잖아요. 그래서 서방이 소련을 무너뜨렸다고 자랑질을 하고 있는데 지금 서방의 목표는 러시아를 분리시키고 무너뜨리는 거다.

그래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함으로써 러시아를 보호하고 있다, 러시아 국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정말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글쎄요. 러시아 국민들한테 그게 뭔가 의미가 있는 말로 들리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요.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어떤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한 말씀 해 주시죠.

[올레나 쉐겔]
우선 정말 사실은 죽고 싶은 사람도 없고 죽이고 싶은 사람도 없잖아요.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그렇고 그런데 이 상황에서는 우리 땅에 이렇게 들어와서 전쟁을 하고 있는데 버티려면 무기가 필요한 거죠.

이건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해 왔던 얘기인데 무기 지원이 굉장히 시급한 상황이고 물론 여러 국가에서는 지금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한국도 사실은 꽤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너무 고맙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있고 또 인도적인 지원도 계속 필요합니다.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가스든 전기든 식량, 생필품 이런 것도 굉장히 겨울이 되면 힘들어질 겁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도 지원이 필요한 거고 그리고 사실은 그건 지금 당장 다른 국가들이 해 줄 수 있는 부분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런데 심리적인 지원도 필요한 겁니다.

왜냐하면 이 상황에서는 사실은 저는 한국에 비교적으로 안전하게 있는 건데 저도 심리적으로는 굉장히 힘듭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 보니까. 그런데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들은 다 외상 후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많이 겪고 있기 때문에 정말 전쟁이 끝나고 난 후에도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앵커]
많은 응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관련해서 교수님과 하는 마지막 인터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내용으로 대담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올레나 쉐겔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올레나 쉐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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