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유럽, 500년만 최악의 가뭄...가스비 등 공과금 폭등

[더뉴스] 유럽, 500년만 최악의 가뭄...가스비 등 공과금 폭등

2022.08.26.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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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정병진 독일 현지 교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폭염으로 몸살을 앓던 유럽, 지금도 앓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뭄으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독일 현지기업에서 근무하는정병진 씨 연결해서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정병진]
독일 함부르크입니다.

[앵커]
이상기후로 전 세계 폭염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독일에 3년째 거주 중이십니다. 지금 어느 정도 됩니까?

[정병진]
한국은 정치권 이슈가 뜨겁던데 여기는 햇빛이 너무 뜨겁습니다. 선글라스 없이 밖에 나갔다가는 눈이 따가울 정도입니다. 각 집마다 마당의 잔디가 절반 이상 타버렸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는데요.

독일에 20년 넘게 거주한 교민들에게도 물어보니까 지난 20년 이래 최근 5년만큼 여름에 비 안 오고 겨울에 눈 안 왔던 적이 없었다고 한목소리로 입을 모았습니다.

[앵커]
지금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린다는 프랑스에서 100개 넘는 마을에 물이 끊겼고 독일 라인강도 다 말라서 바닥이 드러났다고 하는데 실제 상황 어떻습니까?

[정병진]
그렇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결국 이달 초 100여 개의 마을이 물사용 제한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니까 남부 지역 9개 도시의 예를 들면 1인당 하루 200리터의 물만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식입니다.

프랑스 내 일부 전문가들은 그래서 하수 재사용 또 바닷물 담수화 작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고요. 복일의 경우 단수조치까지는 따로 언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일과 유럽을 관통하는 라인강 수위가 카우부 지역, 프랑크푸르트와 본 중간에 있는 도시거든요. 이 지역 기준 40cm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해운사들이 비상입니다.

해운업계 관계자가 이렇게 비유하더라고요. 예년에 화물 100톤을 수송했다면 지금은 30~40톤 정도...

[앵커]
지금 저기가 라인강이에요?

[정병진]
지금 저 화면만 봐서는 제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도 저 정도 수위를 보이는 곳들이 각 지류별로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라인강의 모습이 보이는데 거의 바닥이 다 드러났고요. 라인강 바닥에 헝거스톤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정병진]
독일에서 헝거스톤, 독일어로는 훙어슈타이네라고 하는데 이게 직역하면 기근의 돌이라는 별칭입니다. 강바닥 깊은 곳 커다란 돌에 가뭄이 크게 들었던 해의 연도나 특정 문구를 새겨놓은 돌들이 발견되는 건데요.

국내 매체에도 많이 전해진 문구는 이렇습니다. 내가 보이거든 울어라. 굉장히 문학적이죠. 국내 매체에는 또 잘 소개되지 않았던 다른 헝거스톤의 문구 중에는 소녀여, 울음과 불평을 그치고 땅이 가물면 그곳에 그 눈물을 뿌려라 이런 문장도 발견됐는데 그만큼 가뭄이 역대급이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중국도 가뭄이 상당히 심각해서 자동차 공장은 운영이 중단됐는데 유럽에서는 지금 발전소 돌리는 데 문제 없습니까?

[정병진]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와 달리 유럽 국가들은 원전 냉각수로 강물을 냉각수로 쓰거든요. 그래서 노르웨이 에너지 조사 기관 라이스타드와 데이터 플랫폼 자료를 조사하면 올해 7월까지 유럽 전체의 원자력 발전 생산량이 가뭄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떨어졌습니다.

물이 말라 냉각수가 부족한 데다 사용후 냉각수로 강 수온이 너무 올라서인데요. 프랑스는 원전 4기가 주요 가동을 중단해서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었고 전체 전력생산량의 96%가 수력발전인 노르웨이도 물이 가물어서 저수지 책임자가 우리는 가뭄에 익숙하지 않다, 큰일 났다, 이런 뉴스 인터뷰도 심심찮게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유럽은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전기세, 가스비 크게 올랐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정병진]
살이 떨릴 지경입니다. 독일은 각 개인이 저마다 민영 전기회사와 전기 공급 계약을 맺습니다. 이때 1년 동안 총 전기요금을 얼마나 낼지 정하는데요. 4인 가구 기준으로 했을 때 연간 4900킬로와트시 정도를 쓴다 이렇게 계산해 보면 2015년에는 연간 우리 돈으로 130만 원가량을 냈습니다, 1년 동안. 그런데 7년이 지난 올 초 기준으로는 230만 원으로 100만 원 선이 뛰었다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제 개인적으로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4인 가구인데 현재 170만 원 정도 제가 1년 동안 내고 있는데 이게 내년 초에 다시 한 번 계약을 해야 되거든요. 그때는 최소 20% 이상 상승한 17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220만 원을 내야 할 것으로 개인적으로 암울하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독일 정부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정병진]
독일 정부에서는 아무래도 보조금 지급 카드를 먼저 꺼내들었습니다. 대상은 주로 취약계층 그리고 월세 보조금을 받고 있는 가구들인데요. 월세 보조금은 이 돈을 좀 더 올려주고 그리고 취약계층 같은 경우는 아예 영구적으로 난방비를 면제해 줍니다.

그리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같은 경우에는 수입 가스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현행 19%에서 7%로 12%포인트 낮춰줬거든요. 그러니까 가스를 가지고도 우리가 액화천연가스로 전기도 생산하고 난방에도 쓰고 하기 때문에 전기와 가스, 전체 통틀어서 이런 혜택을 주면서 가스회사들이 가스비를 더 올리지 않게끔, 전기요금을 더 인상하지 않게끔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전반적으로 원전을 재가동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도 있지만 독일 경제부 장관이 지난 총선에서 선전했던 녹색당의 당대표 출신입니다. 그래서 원전은 탈원전 정책은 지속하겠다, 이런 입장은 계속 밝히고 있어서 국내 상황도 독일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지금 우리나라 많이 올랐는데요. 유로화 가치도 많이 떨어졌잖아요. 생필품 구입할 때 상당히 물가 많이 올랐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정병진]
생필품은 아직 괜찮습니다. 생필품은 조금 타격이 현재로써는 전해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에너지 가격이 벌써 반영된 상황이죠. 말씀하신 유로 가치의 하락은 달러 대비했을 때 유로 가치가 떨어졌다는 건데요.

최근 20년 만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같아진 유로-달러 페리티 현상이 나타났었었는데 국제 원자재 시장이 보통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높아지니까 유로화 가지고 예전만큼 원자재를 사올 수 없게 된 겁니다.

그래서 평소 필요한 양만큼 수입을 하려면 이제는 유로를 조금 더 내야겠죠. 그래서 에너지 수입 가격이 올라갔습니다. 전기와 차량용 기름, 가스 수입 비용이 늘어났고요.
결국 지난 7월 4일 독일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무역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폭염에 가뭄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정병진 씨 오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병진]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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