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요충지 뱀섬 철군...고전하던 우크라이나 '환호'

러, 흑해 요충지 뱀섬 철군...고전하던 우크라이나 '환호'

2022.07.01. 오전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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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이 곡물 수출 등 인도주의 통로를 열어주기 위한 '호의' 차원이라면서 흑해의 요충지 뱀섬에서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반격에 견디다 못해 도망간 것이라면서 오랜만의 승리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군 한 명이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를 향해 꺼지라고 외치는 모습입니다.

점령하면 몰도바와 루마니아도 사정권인 전략적 요충지 뱀섬에서 지난 2월 24일 벌어진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이 사건을 소재로 러시아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기념우표를 발행했고, 나중엔 티셔츠도 나왔습니다.

러시아가 그렇게 침공 첫날부터 점령했던 뱀섬인데 러시아군이 돌연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이유가 더 돌발적입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호의의 표시로, 뱀섬에서 임무를 완수한 러시아군을 철수시켰습니다.]

러시아가 말한 '호의'는 곡물 수출을 위해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려는 유엔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걸 이렇게 보여줬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얘기는 전혀 다릅니다.

도망가는 러시아군의 거짓말이라며 브리핑 도중에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올렉시 흐로모프 / 우크라이나군 준장 : 우크라이나군의 폭격과 미사일 공격 등에 버티지 못하고 러시아군이 뱀섬을 떠났습니다. 행복합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러시아는 늘 이렇게 패배를 덮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돈바스 등 동부지역을 거의 다 빼앗긴 상황에서 들려온 오랜만의 승전보에 환호했습니다.

[카롤리나 굴샤니 :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절대로요. 뱀섬 수비대는 러시아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러니 꺼지라고 했죠.]

뱀섬에서는 퇴각했지만 러시아는 돈바스 등 우크라이나 동부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해 루한스크즈 리시찬스크에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러시아군과 친러 반군 세력은 현재 루한스크의 95%, 도네츠쿠의 절반 정도를 장악한 상황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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