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총선 과반 획득 실패...국정 운영 '빨간불'

마크롱, 총선 과반 획득 실패...국정 운영 '빨간불'

2022.06.20.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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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총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집권 2기 국정 운영이 시작부터 꼬인 셈인데, 야당과의 힘겨운 협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77석을 뽑는 프랑스 총선거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연합은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245석을 차지했습니다.

현재 345석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 2000년 선거 개혁 이후 의회 과반을 실패한 첫 현직 대통령이 됐습니다.

[메간 클레오파트라 / 유권자 : 결과가 의미하는 게 많습니다. 무엇보다 마크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지 못한 것이 기쁩니다.]

[클리몽 / 유권자 : 실망스럽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합니다.]

사회당과 녹색당으로 이루어진 좌파 연합은 새로운 제1야당으로 올라섰습니다.

은퇴 나이를 낮추고 최저 임금을 올리는 등 민생 공약이 먹혔습니다.

두 달 전 대선에서 마크롱에 패배한 르펜이 이끄는 극우 연합은 약진했습니다.

지금 의석이 8석인데, 11배가 넘는 89석을 차지했습니다.

[마린 르펜 / 국민연합 대표 : 새롭게 발견할 얼굴들은 열정과 생명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마크롱의 모험이 끝날 때 나라를 책임질 정치 지도 세력의 선봉장입니다.]

중도 성향 마크롱 대통령이 좌파와 극우로부터 동시에 압박받는 형국입니다.

야당과 협력이 불가피하지만 지향하는 목표 차이가 커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당장 중도 우파인 공화당과의 연합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트 보른 / 프랑스 총리 : 프랑스를 위해 행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의견이 연관되어야 하고 적절한 타협이 이뤄져야 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공을 들여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세계가 혼란한데 프랑스마저 그래선 안 된다는 안정론이 효과를 봤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견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했습니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집권 2기 동안 외교보다 국내 정치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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