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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박상연 앵커
■ 출연 : 이양구 / 전 우크라이나 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벌써 100일이 지났습니다.
[앵커]
침공 초기예측과는 달리 전쟁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와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대사님, 2월 24일 침공을 했으니까 벌써 100일이 됐습니다. 지금 전쟁 상황을 좀 보려고 하는데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이 있습니다. 그래픽을 좀 띄워주시면 전쟁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대사님, 저기를 보시면서 전쟁 상황이 어떤지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양구]
원래보다는 그래도 전선이 축소되지 않았습니까? 원래는 수도 키이우부터 해서 전면 침공을 했는데 이제 키이우 쪽은 다 회복이 됐고 또 하르키우 쪽도 대부분 회복이 됐고 지금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돈바스, 마리우폴 또 헤르손 이렇게 동부 남부 쪽으로 전선은 대부분 축소가 많이 됐고 지금 가장 치열한 데가 돈바스 지역 같아요.
또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조금 여력이 생겨서 돈바스는 조금 밀리는 그런 측면 같고 그 대신 헤르손, 자포리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지금 남부에서 반격을 하고 있다. 이런 전황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이 이렇게까지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처음에는 나오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장기전으로 나가는 배경은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양구]
세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우크라이나가 선전을 잘했다, 당초 3, 4일이면 우크라이나가 끝날 것으로 미국이나 다 예측을 했는데 생각보다 우크라이나가 결사항전을 잘했다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러시아가 기대 이하로 상당히 졸전을 벌였다. 세 번째는 미국하고 서방하고 국제사회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전쟁이 장기화되는 요인이 되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원래 푸틴 대통령이 3~4일 정도 단기적으로 예상했지 않습니까?
그게 안 되면 출구전략이 나와야 되는데 지금이나 그 이전에 빨리 출구전략을 모색했어야 되는데 러시아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무리수를 두는 것, 이런 리더십의 전략적인 판단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앵커]
아무래도 거기서 대사를 지내셨으니까 현지 지역주민분들도 아실 것 같고요. 외신을 통해서 저희가 계속 보도를 해 드리고 있습니다마는 현장 화면들이 계속 들어오잖아요. 대사님께서 가보셨던 곳이나 이런 데가 있을 것 같아요.
[이양구]
저는 돈바스 분쟁지역 빼고는 다 다녔죠. 특히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가 동부 남부는 우리 고려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돈바스 빼고는 제가 다 다녀본 지역들이고 익숙한 지역들입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당시 계셨을 때랑 지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부서졌죠?
[이양구]
저도 참 TV 보는 게 겁날 정도로 정말 영화 같은 저런 장면을 보면서 보기에도 참 겁납니다.
[앵커]
마음이 많이 안 좋으시겠습니다. 사실 이 전쟁의 가장 큰 변곡점이라고 한다면 러시아가 돈바스와 남부전선 집중을 선언한 4월 초가 아닐까 싶은데 그 돈바스가 갖는 그런 지정학적인 의미도 상당히 크지 않습니까?
[이양구]
돈바스 지역이 원래 분쟁지역으로 해서 한 3분의 2 정도가 친러 중심으로 분쟁지역화됐지 않습니까. 돈바스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는 그래도 그쪽에 친러시아계가 좀 많고 그다음 러시아하고 국경이 같으니까 러시아가 좀 컨트롤할 수 있고 또 세 번째는 그 지역에 우크라이나 자원 상당 부분이 그 지역에 많이 집중돼 있고 그러다 보니까 산업도 그쪽에 상당히 집중돼 있고요.
또 더 나아가서 러시아가 돈바스를 넘어서 내키면 오데사라든지 동부 남부 연결할 수 있는 그런 하나의 회랑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차원도 있는데 문제는 돈바스를 점령한들 러시아가 관리 능력이 없다는 것. 또 러시아가 추가 병력을 투입해야 되는 그런 자원도 안 된다는 것, 또 현지의 굉장한 저항에 부딪힌다는 것, 그런 차원에서 저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한들 큰 전략적인 이해는 높지 않을 걸로 봐요.
[앵커]
저희가 러시아 침공 100일을 맞아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러시아 대사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듣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 이 전쟁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전부 점령하는 것입니다. 러시아군은 여전히 조금이라도 더 우세한 것처럼 보이려고 합니다. 우리는 우리 영토를 위해 그리고 국가의 존립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민족이 학살당하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우리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 모두에게, 그리고 한국 정부에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에 베풀어주신 따뜻한 응원과 호의에 매일 감동합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여해주신 모든 것들은 우리가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영웅들에게 영광을.]
[앵커]
저희가 영상 나가는 동안 여쭤봤더니 대사님이랑도 친분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평소에 어떤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이양구]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우크라이나를 좀 빨리 방어하기 위한 한국 측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그걸 저와 많이 협의를 하고 저희가 연결할 수 있는 기관이라든지 그런 분들하고 연결도 해 주고 그리고 저희들이 3월 28일날 우크라이나 공동지원대책위원회도 발족을 했고요. 거기서도 같이 협력을 하고 또 우크라이나 주한대사 방한하는 문제라든지 의료봉사단 우크라이나 안에는 못 들어가지만 폴란드 같은 데 가서 난민 봉사하는 거라든지 그런 차원에서 계속 주한대사님하고 긴밀하게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전쟁, 사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싸움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의 대리전처럼 보이는 모습도 주목을 해 볼 만하더라고요. 미국이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이면서 대러 항전에 나서는 배경은 뭐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이양구]
우선은 푸틴 대통령이 너무 욕심을 냈어요. 우리가 2월 24일 전쟁하기 전에도 푸틴 대통령이 요구하는 리스트가 많았는데 소위 말하면 구소련의 영향력, 그걸 돌려달라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하면 안 되는 건 당연한 거고또 발틱 3국이라든지 과거 동유럽 국가들까지 나토 가입 탈퇴를 하라는 이런 요구들을 많이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어떤 유럽의 안보 질서도 무너지고 또 하나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큰 위협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서방의 핵심가치를 건드렸다는 것. 또 하나는 미국이 아무래도 중국하고 패권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말 러시아가 잘못하면 2개의 전선이 생길 수 있지 않습니까? 또 2개의 전선을 위해서 2월 4일날 북경올림픽 계기로 러중 정상회담이 있었고 그때 양정상 간 공동성명 보면 굉장히 우의를 과시했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면 미국으로서도 훨씬 부담이 되고 또 하나 따진다면 결국은 UN의 질서가 지켜지느냐, 무너지느냐 그런 차원이 있기 때문에 이건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은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 같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 포함해서 서방국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무기 지원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데 러시아는 핵 같은 걸 언급하면서 버티고 있고 앞으로 공세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보세요?
[이양구]
당초보다는 약간 푸틴 대통령의 뭐라고 할까, 기가 좀 꺾인 것 같아요. 원래 5월 9일날 전승기념일 때 푸틴 대통령이 상당히 폭탄선언을 하지 않을까 우려를 했는데 굉장히 조용하게 넘어갔고 또 하나는 스웨덴하고 핀란드가 지금 나토 가입 공식적으로 신청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푸틴 대통령이 그 두 나라 나토 가입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반대하지 않지만 그 두 나라에 나토의 병력이라든지 군사력이 배치되는 것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 그것도 당초보다는 조금 꺾인 입장 같고. 또 하나는 최근에 서방이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면 우리도 식량 문제 해결에 협조할 수 있다. 이런 전반적인 톤을 보면 조금 푸틴 대통령께서 현실을 깨닫지 않았느냐, 그렇게 좀 보여집니다.
[앵커]
이게 결국에는 어떻게 돼야 할까요? 지금 평화협상만이 답이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서방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영토의 일부를 넘기고 휴전, 종전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런 핀란드 모델이 최선의 대안이 될 것이다, 이런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이양구]
제일 좋은 건 협상이죠. 협상이지만 지금 협상하기에는 서로 간에 앙금이 너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부차 민간인 학살 문제 같은 것, 그것은 인권에 대한 도전인데 그걸 통해서 우크라이나도 강경해졌고 서방도 좀 더 돌아섰고. 그렇지만 지금 러시아도 상당히 서로 간에 피해가 많은 거고 서방도 많은 거고 적절한 합의점이 나와야 될 텐데요.
우선은 돈바스의 전쟁 국면이 가장 변수가 될 것 같아요. 우크라이나에 있는 분들한테도 여쭤보면 한 8월까지는 이 상태가 좀 갈 거다. 그래서 7월, 8월까지는 돈바스를 중심으로 한 군사적인 국면이 계속될 텐데 그때 어느 정도 우열이 가려지는 그런 단계가 오지 않을까 싶고요.
동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만의 협상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미국하고 러시아하고도 통큰 협상도 진행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좀 보이지 않고 또 다른 나라 중재안을 냈을 때 러시아도 반대하고 우크라이나도 반대하고 있어서 일단은 한두 달 돈바스 중심으로 하는 군사적인 상황을 지켜봐야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시간상 저희가 마지막 질문 하나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언급을 해 주셨는데 지금 미국의 입장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전쟁이 길어지면 미국 내부 정치에서도 좀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나요? 출구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양구]
미국으로서도 출구전략이라는 게 있어야 되는데요. 그런데 지금으로 봐서 가장 큰 출구전략은 자유민주주의를 치겨야 된다는 미국의 하나의 핵심가치.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요.
그걸 위해서 미국으로서도 조금 더 전향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게 필요하고 저도 러시아에 10년 있었지만 러시아 사람들이 굉장히 항복한다든지 이런 것은 굉장히 안 하는데 그래서 러시아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는 그런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게 좋은데 아마 간간이 보면 미국도 그런 고민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 듣겠습니다.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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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양구 / 전 우크라이나 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벌써 100일이 지났습니다.
[앵커]
침공 초기예측과는 달리 전쟁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와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대사님, 2월 24일 침공을 했으니까 벌써 100일이 됐습니다. 지금 전쟁 상황을 좀 보려고 하는데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이 있습니다. 그래픽을 좀 띄워주시면 전쟁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대사님, 저기를 보시면서 전쟁 상황이 어떤지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양구]
원래보다는 그래도 전선이 축소되지 않았습니까? 원래는 수도 키이우부터 해서 전면 침공을 했는데 이제 키이우 쪽은 다 회복이 됐고 또 하르키우 쪽도 대부분 회복이 됐고 지금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돈바스, 마리우폴 또 헤르손 이렇게 동부 남부 쪽으로 전선은 대부분 축소가 많이 됐고 지금 가장 치열한 데가 돈바스 지역 같아요.
또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조금 여력이 생겨서 돈바스는 조금 밀리는 그런 측면 같고 그 대신 헤르손, 자포리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지금 남부에서 반격을 하고 있다. 이런 전황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이 이렇게까지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처음에는 나오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장기전으로 나가는 배경은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양구]
세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우크라이나가 선전을 잘했다, 당초 3, 4일이면 우크라이나가 끝날 것으로 미국이나 다 예측을 했는데 생각보다 우크라이나가 결사항전을 잘했다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러시아가 기대 이하로 상당히 졸전을 벌였다. 세 번째는 미국하고 서방하고 국제사회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전쟁이 장기화되는 요인이 되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원래 푸틴 대통령이 3~4일 정도 단기적으로 예상했지 않습니까?
그게 안 되면 출구전략이 나와야 되는데 지금이나 그 이전에 빨리 출구전략을 모색했어야 되는데 러시아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무리수를 두는 것, 이런 리더십의 전략적인 판단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앵커]
아무래도 거기서 대사를 지내셨으니까 현지 지역주민분들도 아실 것 같고요. 외신을 통해서 저희가 계속 보도를 해 드리고 있습니다마는 현장 화면들이 계속 들어오잖아요. 대사님께서 가보셨던 곳이나 이런 데가 있을 것 같아요.
[이양구]
저는 돈바스 분쟁지역 빼고는 다 다녔죠. 특히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가 동부 남부는 우리 고려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돈바스 빼고는 제가 다 다녀본 지역들이고 익숙한 지역들입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당시 계셨을 때랑 지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부서졌죠?
[이양구]
저도 참 TV 보는 게 겁날 정도로 정말 영화 같은 저런 장면을 보면서 보기에도 참 겁납니다.
[앵커]
마음이 많이 안 좋으시겠습니다. 사실 이 전쟁의 가장 큰 변곡점이라고 한다면 러시아가 돈바스와 남부전선 집중을 선언한 4월 초가 아닐까 싶은데 그 돈바스가 갖는 그런 지정학적인 의미도 상당히 크지 않습니까?
[이양구]
돈바스 지역이 원래 분쟁지역으로 해서 한 3분의 2 정도가 친러 중심으로 분쟁지역화됐지 않습니까. 돈바스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는 그래도 그쪽에 친러시아계가 좀 많고 그다음 러시아하고 국경이 같으니까 러시아가 좀 컨트롤할 수 있고 또 세 번째는 그 지역에 우크라이나 자원 상당 부분이 그 지역에 많이 집중돼 있고 그러다 보니까 산업도 그쪽에 상당히 집중돼 있고요.
또 더 나아가서 러시아가 돈바스를 넘어서 내키면 오데사라든지 동부 남부 연결할 수 있는 그런 하나의 회랑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차원도 있는데 문제는 돈바스를 점령한들 러시아가 관리 능력이 없다는 것. 또 러시아가 추가 병력을 투입해야 되는 그런 자원도 안 된다는 것, 또 현지의 굉장한 저항에 부딪힌다는 것, 그런 차원에서 저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한들 큰 전략적인 이해는 높지 않을 걸로 봐요.
[앵커]
저희가 러시아 침공 100일을 맞아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러시아 대사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듣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 이 전쟁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전부 점령하는 것입니다. 러시아군은 여전히 조금이라도 더 우세한 것처럼 보이려고 합니다. 우리는 우리 영토를 위해 그리고 국가의 존립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민족이 학살당하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우리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 모두에게, 그리고 한국 정부에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에 베풀어주신 따뜻한 응원과 호의에 매일 감동합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여해주신 모든 것들은 우리가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영웅들에게 영광을.]
[앵커]
저희가 영상 나가는 동안 여쭤봤더니 대사님이랑도 친분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평소에 어떤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이양구]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우크라이나를 좀 빨리 방어하기 위한 한국 측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그걸 저와 많이 협의를 하고 저희가 연결할 수 있는 기관이라든지 그런 분들하고 연결도 해 주고 그리고 저희들이 3월 28일날 우크라이나 공동지원대책위원회도 발족을 했고요. 거기서도 같이 협력을 하고 또 우크라이나 주한대사 방한하는 문제라든지 의료봉사단 우크라이나 안에는 못 들어가지만 폴란드 같은 데 가서 난민 봉사하는 거라든지 그런 차원에서 계속 주한대사님하고 긴밀하게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전쟁, 사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싸움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의 대리전처럼 보이는 모습도 주목을 해 볼 만하더라고요. 미국이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이면서 대러 항전에 나서는 배경은 뭐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이양구]
우선은 푸틴 대통령이 너무 욕심을 냈어요. 우리가 2월 24일 전쟁하기 전에도 푸틴 대통령이 요구하는 리스트가 많았는데 소위 말하면 구소련의 영향력, 그걸 돌려달라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하면 안 되는 건 당연한 거고또 발틱 3국이라든지 과거 동유럽 국가들까지 나토 가입 탈퇴를 하라는 이런 요구들을 많이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어떤 유럽의 안보 질서도 무너지고 또 하나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큰 위협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서방의 핵심가치를 건드렸다는 것. 또 하나는 미국이 아무래도 중국하고 패권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말 러시아가 잘못하면 2개의 전선이 생길 수 있지 않습니까? 또 2개의 전선을 위해서 2월 4일날 북경올림픽 계기로 러중 정상회담이 있었고 그때 양정상 간 공동성명 보면 굉장히 우의를 과시했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면 미국으로서도 훨씬 부담이 되고 또 하나 따진다면 결국은 UN의 질서가 지켜지느냐, 무너지느냐 그런 차원이 있기 때문에 이건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은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 같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 포함해서 서방국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무기 지원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데 러시아는 핵 같은 걸 언급하면서 버티고 있고 앞으로 공세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보세요?
[이양구]
당초보다는 약간 푸틴 대통령의 뭐라고 할까, 기가 좀 꺾인 것 같아요. 원래 5월 9일날 전승기념일 때 푸틴 대통령이 상당히 폭탄선언을 하지 않을까 우려를 했는데 굉장히 조용하게 넘어갔고 또 하나는 스웨덴하고 핀란드가 지금 나토 가입 공식적으로 신청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푸틴 대통령이 그 두 나라 나토 가입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반대하지 않지만 그 두 나라에 나토의 병력이라든지 군사력이 배치되는 것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 그것도 당초보다는 조금 꺾인 입장 같고. 또 하나는 최근에 서방이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면 우리도 식량 문제 해결에 협조할 수 있다. 이런 전반적인 톤을 보면 조금 푸틴 대통령께서 현실을 깨닫지 않았느냐, 그렇게 좀 보여집니다.
[앵커]
이게 결국에는 어떻게 돼야 할까요? 지금 평화협상만이 답이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서방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영토의 일부를 넘기고 휴전, 종전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런 핀란드 모델이 최선의 대안이 될 것이다, 이런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이양구]
제일 좋은 건 협상이죠. 협상이지만 지금 협상하기에는 서로 간에 앙금이 너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부차 민간인 학살 문제 같은 것, 그것은 인권에 대한 도전인데 그걸 통해서 우크라이나도 강경해졌고 서방도 좀 더 돌아섰고. 그렇지만 지금 러시아도 상당히 서로 간에 피해가 많은 거고 서방도 많은 거고 적절한 합의점이 나와야 될 텐데요.
우선은 돈바스의 전쟁 국면이 가장 변수가 될 것 같아요. 우크라이나에 있는 분들한테도 여쭤보면 한 8월까지는 이 상태가 좀 갈 거다. 그래서 7월, 8월까지는 돈바스를 중심으로 한 군사적인 국면이 계속될 텐데 그때 어느 정도 우열이 가려지는 그런 단계가 오지 않을까 싶고요.
동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만의 협상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미국하고 러시아하고도 통큰 협상도 진행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좀 보이지 않고 또 다른 나라 중재안을 냈을 때 러시아도 반대하고 우크라이나도 반대하고 있어서 일단은 한두 달 돈바스 중심으로 하는 군사적인 상황을 지켜봐야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시간상 저희가 마지막 질문 하나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언급을 해 주셨는데 지금 미국의 입장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전쟁이 길어지면 미국 내부 정치에서도 좀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나요? 출구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양구]
미국으로서도 출구전략이라는 게 있어야 되는데요. 그런데 지금으로 봐서 가장 큰 출구전략은 자유민주주의를 치겨야 된다는 미국의 하나의 핵심가치.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요.
그걸 위해서 미국으로서도 조금 더 전향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게 필요하고 저도 러시아에 10년 있었지만 러시아 사람들이 굉장히 항복한다든지 이런 것은 굉장히 안 하는데 그래서 러시아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는 그런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게 좋은데 아마 간간이 보면 미국도 그런 고민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 듣겠습니다.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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